■ 한빛3호기 증기발생기 이물질 발견
한빛원전3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다량의 금속 이물질이 확인돼 한빛원전이 이중 일부에 대한 제거작업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한빛원전은 이 이물질의 존재여부를 1999년부터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빛원전은 3일 오후 “한빛3호기 계획예방정비중 증기발생기에서 총 85개의 이물질을 확인했으며 이중 51개의 이물질은 제거를 마쳤다”며 “세관 사이에 견고하게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 이물질 34개는 주변 세관에 대한 와전류탐상검사와 잔류물질 안전성평가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물질의 대부분은 스테인레스스틸 재질의 여과철망 조각이며 99년 2차 계통에 설치된 여과철망의 일부가 파손돼 증기발생기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즉 99년부터 15년 동안 증기발생기 내부에 수십개의 금속 이물질이 있었음에도 별도의 안전조치 없이 가동해 왔던 셈이다.
한빛원전측은 “한빛3·4호기는 증기발생기 세관간격이 좁아서 내부 관판상부 검사가 불가했으나 최근 검사장비가 개발돼 이물질을 확인, 제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4일 열린 한빛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 회의에서는 한빛원전이 15년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도 지역주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과 제거하지 못한 나머지 34개 이물질의 안전성 보장 여부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한 위원은 “99년 2차계통에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여과철망이 파손돼 교체했다면 새로운 여과철망으로 교체할 때 이미 증기발생기 하부에 이물질이 유입된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도 한빛원전측이 기술상 제거하지 못한 나머지 이물질 34개에 대해 안전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지난 15년 동안 증기발생기 내부에 이물질이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고 원전을 가동해 왔는데 나머지 이물질이 안전하다는 한빛원전의 말을 어떻게 신뢰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함께 설계된 한빛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도 다량의 이물질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빛원전측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지만 “한빛4호기에 대해서는 개발된 기술로 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렇듯 한빛원전이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민간감시기구는 다소 강경한 입장이어서 한빛3호기의 3월중 재가동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민간감시기구 이하영 부위원장은 “제거하지 못한 이물질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확인, 한빛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 이물질 유입여부 등에 대해 한빛원전측의 명쾌한 답변이 없다”며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계획예방정비가 끝나더라도 재가동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지적된 사항들에 대한 한빛원전측의 입장을 다시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한빛원전 “유동성 이물질 제거해 안전”·감시기구 “안전성 확인 없는 재가동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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