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vs 원안위·한수원 ‘평행선’
지역주민 vs 원안위·한수원 ‘평행선’
  • 영광21
  • 승인 2015.03.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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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이물질 제거하고 가동하라”, 원안위·한수원 “과학적 안전하다 판단”

■ 한빛3호기 증기발생기 이물질 안전한가?

한빛원전3호기 증기발생기에서 발견된 이물질의 안전성 여부를 놓고 지역주민들과 원안위·한수원이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빛원전은 19일 한빛원전민간감시기구 위원들을 상대로 증기발생기내에서 발견된 금속이물질 85개중 제거하지 못한 34개 이물질의 안전성 평가결과를 보고했다.
평가는 잔류물질영향평가 프로그램을 사용해 제거되지 않은 이물질이 잔존했을 경우 잔류물질의 종류와 크기, 재질, 위치, 세관의 마모상태, 급수 유동에 따른 충격과 진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빛원전은 “잔류물질이 증기발생기 세관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보수적인 평가방법론을 적용해 관막음 기준에 도달하는 기간을 계산한 결과 가장 짧게 평가된 세관도 8.7년이 걸리는 것으로 평가됐으므로 한주기 안전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놨다.
그러나 감시위원들은 한빛원전측이 사용한 안전성평가 프로그램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과의 비교가 부족하고 이물질 가운데 당초 발표와 달리 유입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너트가 발견됐다는 점 등을 들어 안전성평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 한국형 표준원전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는 한빛원전3호기의 설계상의 결함과 증기발생기 세관의 재질인 인코넬600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안전하다는 한빛원전측의 결론에 신뢰할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이날 서로간의 입장차로 회의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23일 한빛원전안전협의체 회의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그러나 23일 회의에서도 한빛원전과 다르지 않은 규제기관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은 안전성평가에 대한 신뢰부족, 인코넬600의 문제, 과학적 낙관주의에 대한 우려 등을 표명했고 원안위 관계자 등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4시간여의 긴 회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일부 환경단체 등 지역주민 30여명은 이날 한빛원전안전협의체 회의가 열린 군서 방사능방재센터앞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재가동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의 여론이 이물질 제거후 원전 가동으로 강경한 입장이다 보니 한빛원전과 원안위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한빛원전이 당초 17일에서 한차례 연장해 3월 말경으로 예정했던 한빛3호기의 재가동시점이 불투명해졌음은 물론 재가동여부에 대해 언급하기조차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원안위 역시 “아직 한빛3호기에 대한 정기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주민수용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한빛3호기에 대한 원안위의 정기검사는 30~31일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