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감시기 수년간 정상작동 못해
방사능감시기 수년간 정상작동 못해
  • 영광21
  • 승인 2015.04.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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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임의로 전압 조절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해 10월 발생한 한빛원전 3호기 방사능유출 당시 방사능측정감시기가 1대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2년 반 동안 방사능측정감시기 4대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10월 증기발생기 세관 균열로 가동이 정지된 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조사에서 유출 당시 증기발생기 배관에 설치돼 있던 방사능측정감시기 4대가 방사능유출을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은 고장이 아닌 2012년 원전측이 방사능측정감시기의 오차를 허용범위에 맞추기 위해 전압을 임의로 조절했기 때문이다.

유출사고 당시에도 증기발생기의 감시기는 방사능수치 변화가 없었고 복수기에서만 방사능이 측정되는 등 감시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상황발생 22시간만에 복수기에 달린 외부가스 배출관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것을 발견하고 차단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원전측은 “감시기의 오차 교정용 방사성동위원소가 권장 사용기간인 15년을 넘기면서 오차가 조절되지 않아 전압을 임의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사항이 밝혀진 후에도 원전측은 민간환경감시센터에 어떠한 보고도 하지 않고 지난해 방사능유출 당시에도 한발 늦은 보고로 원성을 사기도 했다.
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 측에서는 “지난해 유출 당시부터 감시기 1대가 고장 난 상태인 것만 알고 있었고 방사능측정감시기 4대에 관한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민감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구하지 않은 부분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은혜정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