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영광 5일장 ‘북적북적’
명절 앞두고 영광 5일장 ‘북적북적’
  • 영광21
  • 승인 2017.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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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물가에 명절 대목 사라진 아쉬움 남겨

매서운 찬바람이 불었던 지난 주말 5일장이 열린 영광읍 터미널시장에는 설명절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치솟는 밥상물가에 많은 군민들은 여느 때보다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고 조금이라도 더 깎아보려고 상인들과의 실랑이도 이어졌다.
“서울서 우리 손지가 온다고 해서 고기라도 한덩이 살라고 장에 왔는디 살 것이 별로 없네”라며 한탄하는 한 어르신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은 치솟은 물가를 실감했다.
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채소값이 많이 올라서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라며 “최대한 싸게 주려고 하는데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어렵기는 매한가지죠”라고 말했다.
대마면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지역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더니 재래시장에서도 느껴지네요”라며 “제사상에 올릴 것만 몇가지 샀는데도 돈 10만원은 뚝딱이예요”라고 말했다.
과일장사 앞에 서서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보고 고심 끝에 사과와 배를 사가는 어르신부터 아들, 딸, 손주를 위해 양손가득 먹거리를 사고 돌아가는 어르신까지 명절을 앞둔 설렘은 여전하다.
추운 날씨에 장을 보면서도 가족얘기, 이웃얘기 등 처음 만난 사이여도 오랜 친구처럼 서슴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겹다.
어려운 지역경제에 명절 대목은 사라졌지만 소소한 행복은 여전히 남아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