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발전을 일구는 사람들 - 영광농협 황산영농회
이러한 농촌의 전형적인 풍경과 비료 냄새를 맡으며 도착한 불갑면 건무리 영광농협 불갑지소 황산영농회 (회장 박원재).
황산영농회 각 농가에서는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그동안 수리하고 닦아놓은 농기계를 이용해 논에 로터리를 치며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황산영농회는 65세 이상의 영농회원과 40~50대의 회원 3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마을의 농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여느 마을도 비슷하겠지만 우리 황산마을에서는 마을 주민과 영농회원이 서로 단결해 농사를 짓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분위기를 전한 박원재 영농회장은 “마을 주민을 포함한 전 영농회원이 쌀, 고추, 담배, 오이, 방울토마토 등의 소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 영농회원들이 내 가족 내 형제 들이 먹는 음식이기에 가급적이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산영농회는 대규모의 농사를 짓고 싶어도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부족해 회원들이 소규모의 농사를 지어나가고 있으며 비록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모든 영농회원들이 농작물에 큰 피해가 없도록 저농약을 써가면서 농사짓고 있어 믿음이 갔다.
영농회원들은 “우리나라도 중국이나 미국처럼 비상시에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식량을 확보해 놓은 다음 수입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미국이 요구한 것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고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행정이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황산영농회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인근의 농협과 계약재배하거나 대도시의 백화점이나 시장으로 출하해 소득을 올리고 있어 농산물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다.
한 영농회원은 “모든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순수 한우고기가 아닌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국민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하니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사료 값이 최근에 2배 이상 상승해 억장이 무너지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승한다고 하니 이제는 더 이상 소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며 정부가 소 값과 사료 값이 안정적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이곳 황산영농회에서는 농사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서로 해박한 농사지식과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어려움을 극복해가기 위해 회원들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가며 농사를 지어나가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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