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옛실내체육관 광장 각계각층 군민 1,200명 참여 … “반드시 재협상 실시해라!”
■ 6·10 항쟁 촛불집회 현장6·10항쟁 21돌을 맞은 지난 10일 성난 국민들의 민심을 보여준 대규모 촛불 물결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 118곳을 뒤덮은 가운데 영광군에서도 옛실내체육관 광장에 군민들을 집결시켰다.
이날은 지역주민, 축산농가, 농민단체, 학생, 관내 종교단체 등 세 살박이 어린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각계각층 1,200여명의 군민들이 촛불과 팻말을 들고 쇠고기수입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교조영광지회 회원들의 풍물공연으로 시작된 집회는 지난 9일 전북전주에서 분신해 사망한 이병렬씨에 대한 묵념과 양돈협회 한융석 회장을 비롯해 한우협회 나승만 회장 등이 난관에 부딪친 축산실태를 보고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농업정책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또 초등학생이 바라본 정부에 대한 의견발표와 우도농악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집회에 참여한 군민들은 집회가 끝나고 영광시내와 주요도로 시가행진을 벌인후 해산했다.
집회에 참여한 군민들은 “이번 수입쇠고기 협상은 국민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잘못된 협상이므로 반드시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며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 국민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집회는 서울 40만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여했다.
이는 21년전인 6·10항쟁이후 최대 규모이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집회에 견줘 갑절이 넘는 인파가 참여한 수치다.
“축산농민 모두 희망 잃지 않았으면”- 윤정걸씨<영광읍>
“이명박 대통령이 장애인들과의 약속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쇠고기 수입파동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아픔을 함께 하고 지체장애인협회원들과 같이 현 정부를 규탄하기위해 이번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힌 윤정걸(33)씨.
윤 씨는 “어떻게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미국인들도 먹지 않은 30개월된 수입쇠고기를 자국의 국민들에게 먹으라고 강요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속히 쇠고기수입에 관한 재협상이 이뤄지길 바라며 현 정권이 국민의 외침을 받아들이고 보다 더 확고한 국민의 뜻이 전달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 해주길 희망”- 심슬기외 2명<해룡고>
“그동안 TV에서 나온 것을 보며 도저히 묵과 할 수 없어 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촛불문화제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한 해룡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심슬기(18), 배양현(18), 설정현(18) 학생.
그들은 “우리 정부가 이제는 미국 측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거절할 것은 확고히 거절할 수 있는 힘을 갖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잘못된 정책은 반드시 바로잡자”이안례씨<영광읍>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현 정부를 용납 할 수가 없어 이번 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에 동참하게 됐다”며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힌 이안례(66)씨.
이 씨는 “쇠고기를 사먹는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악화시키고 있어 상처가 크다”며 “이번 수입쇠고기 협상과 그에 따른 정책이 잘못됐어도 상당히 크게 잘못됐으며 반드시 우리 국민들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그는 “정부가 반성하고 더 이상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을 협상을 하루속히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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