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소유자 매각 고사·부지선정 재검토 될 듯
토지소유자 매각 고사·부지선정 재검토 될 듯
  • 영광21
  • 승인 200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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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계획 토지 80% 소유자 완강 … “이 기회에 실내체육관 부지 활용방안 재검토돼야”
■ 옛실내체육관 인근 문예회관 건립 난항

지난해부터 영광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문예회관 건립사업이 부지매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부지선정이 재검토될 전망이다.

지역주민들과 문화계로부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추진되던 문예회관은 영광읍 백학리의 옛실내체육관을 중심으로 이 인근에 조성될 계획이었다. 지난해 9~12월 (사)지역경제발전연구원의 <영광군 문예회관 건립 타당성> 용역에서 녹사리 영광중·고앞, 영광여중, 옛실내체육관, 영광스포티움 등 4곳의 후보지중 최적 후보지로 결정된데 따른 것이다. 지역경제발전연구원은 문예회관을 부지면적 1만6,649㎡(5,036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축면적 3,073㎡(929평), 건축 연면적 8,149㎡(2,465평)에 대·소공연장과 전시장, 다목적실, 연습실, 기타시설 등으로 꾸민다는 용역결과를 납품했었다.

이 같은 계획아래 군은 기존 실내체육관 부지 6,200㎡과 국·군유지를 제외하고 1만4,775㎡, 16필지를 매입해 추진하는 문예회관 건립계획을 수립했다. 군은 여기에 소요될 사업비로 국비 20억원과 원전주변지역지원사업비 269억원 등 총 289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토지매입 계획의 80%에 해당하는 1만1,900여㎡의 토지를 보유한 소유자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당초 계획을 수정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토지소유자들은 문예회관 건립계획이 알려지면서 군과 주변인사들에게 토지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줄곧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소유자들이 높은 보상가를 바라는 것은 아닌데 토지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단 소유자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인근 주택가 부지 매입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지소유자 설득 가능성이 낮고 주택가 부지매입 등의 대안은 전답에 비해 훨씬 높은 보상가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로 토지수용이 가능하다지만 자칫 예상외의 시간낭비도 초래되는 등 문예회관 부지선정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문예회관 부지선정의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옛실내체육관 부지활용 방안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옛실내체육관 부지는 문예회관 건립 필요성과 함께 영광읍 원도심 상가활성화와 접근성 등의 장점에 따라 문예회관 건립 최적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사통팔달의 접근성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심 한복판에 거대 건축물을 건립한다는 계획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가족단위, 청소년들의 쉼터공간 부족 해소 등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으로 도심 중심에 여가공간으로 최적인 옛실내체육관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영광읍 주민 강 모(45)씨는 “생활체육협의회가 야간에 운영하는 에어로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라며 “다른 곳에서는 확보할 수 없는 거대 공터를 이 기회에 청소년과 가족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원기능의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하드웨어적 사고의 마인드 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