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아지값 27% 폭락 농민·축산업계 ‘울상’
암송아지값 27% 폭락 농민·축산업계 ‘울상’
  • 영광21
  • 승인 200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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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어 10월 사료값 또 인상·축산농가 줄도산 예상
암송아지 값이 정부 보전가격 보다 하락해 축산농가들이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설마 설마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축산농가들은 ‘선물시장’인 사료값이 7월에 이어 10월달에도 인상이 예고된 상태라 올 연말이면 대부분의 농가들이 소 키우기를 포기해야 할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들은 정부가 쌀값처럼 ‘소값 소득보존 직불제 실시’, ‘음식점 원산지표시 단속강화’ 등을 제대로만 해주길 바라고 있다.

영광축협 구희우 조합장은 “암송아지 값 보전가격인 165만원은 이미 넘어 섰다”며 “정부에선 4개월령 송아지 값이 164만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실제 4개월령은 시장에 나오지 않고 5~6개월령이 우시장 매물로 나오기 때문에 정보 보전금액은 훨씬 전에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를 발표해 수입철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농민들도 느끼고 있다”며 “정부가 음식점 원산지표시 단속을 강화해 주는 것이 축산농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영광읍 신월리에서 25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유관종(49)씨는 “7월에 이어 10월달에도 사료값 인상이 예고돼 있어 올 연말 소규모 축산농들은 줄도산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소 값도 쌀값처럼 소득보전 직불제를 실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쌀값은 정부가 정한 기준보다 값이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보존해 주고 있다. 축산농가들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이 일면서 암송아지만 가격보존책이 나왔고 암·숫소의 경우는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다.

유 씨는 특히 “암송아지 가격 보존도 40~50만원 이하로 떨어져도 정부가 보존해 주는 가격은 30만원 밖에 안되는 실정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암송아지 정부 보존가격도 이 부분도 현실성 있게 맞춰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