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민주당 비례대표 승계문제 현안 부상
군의회 민주당 비례대표 승계문제 현안 부상
  • 영광21
  • 승인 2008.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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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측, 의원직 계속 수행 피력·민주당 “그럼 왜 선거비용 절반 분담했나”
영광군의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승계문제 논란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소속 홍경희 현의원과 민주당 영광함평장성지역구을 포함한 당 비례대표 승계 1순위인 한연섭씨가 이 문제를 놓고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최초로 도입된 기초의회 비례대표로 홍경희 현의원을 1번, 한연섭씨를 2번으로 공천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때 이후 홍씨와 한씨 등이 전후반기 의원직을 각각 2년씩 수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전반기 의회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임박하자 홍경희 의원측이 향후 의원직 수행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비례대표 의원 승계문제가 지역정가의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달 하순 홍경희 의원측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제의가 들어오자 이를 수락했고 당시 전후반기 2년씩 임기를 나눠 의원직을 수행하자는 약속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당시 홍씨 공천작업을 수행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분명 임기를 2년씩 하자는 것을 약속했다”며 “당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 와서 왜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비례대표 승계문제는 5·3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복잡했던 당내 사정에서 기인했다. 애초 민주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개혁적 당외 인사의 당내 영입을 통해 당세 확산과 선거전반을 승리한다는 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따라 당은 당외 인사로 재야단체의 신망을 받던 이 모씨를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본인의 고사로 그와 주변인사들의 추천이 있던 홍씨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 이 와중에 지역구 의원 공천심사에서 강 모 의원의 공천탈락과 이에 따른 한씨의 공천, 그후 강씨의 재공천 등 복잡한 정치상황이 전개됐다.

이로 인해 당은 공천에서 탈락한 한씨 구제 등 복잡한 상황 타개를 목적으로 당초 계획에 없던 비례대표 후보로 2명을 공천해 전후반기 2년씩 임기를 수행하기로 했다는게 당시 선거업무를 담당한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정작 당사자인 홍경희 의원은 임기수행의 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다. 한씨의 고향인 군남면민들은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9일부터 24일까지 군의회청사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첫 집회가 열린 9일 군남면민들의 피켓시위에도 홍 의원은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한씨의 의원직 승계를 위해 이낙연 국회의원까지 직접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8일 이낙연 의원을 면담한 홍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당시 의원임기 반분에 대한 약속유무를 증명할 수 있는 흔적이 민주당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임기를 나누자는 약속아래 공천한 것은 잘못이라지만 선거 당시 홍씨와 한씨 두분이 임기를 반분해 수행하자는 약속아래 후보가 납부해야 할 선거비용도 분명 절반씩 납부했고 선거후 비용도 절반씩 보전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측은 “비례대표 1, 2번이기 때문에 선거비용을 절반씩 냈던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는 이를 확인키 위해 9일 오후 홍 의원과 수차 연락을 취했으나 9일 오전 열린 의회 본회의 참석후 전화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홍경희 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