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문예회관 건립 내부문건 파장
영광군 문예회관 건립 내부문건 파장
  • 영광21
  • 승인 2008.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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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부서 “심각한 지형훼손 공원계획 목적성 상실” 판단에도 강행 움직임
문예회관 건립 설문조사 계획 당시 사전검토 병행·“설문조사 결과 예견된 답변”

각종 편익시설 확보와 접근로 등을 개설해 주민들의 일상 휴식공원으로 제공할 목적으로 추진하는 <우산근린공원> 조성사업과 연관해 영광군이 공원부지내에 문예회관 건립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사업추진을 여론몰이 형태로 추진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본사가 최근 입수한 ‘우산근린공원 기본계획 및 군관리계획 변경용역 - 문예회관 도입 검토- ’라는 제목의 영광군 내부문건에 따르면 우산공원에 문예회관이 건립될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심각한 지형훼손과 과도한 지형변경으로 인해 환경성, 시공성, 경제성, 공원관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기존에 구상한 주요 시설의 대부분이 계획에서 배제돼 공원의 성격 변화로 인해 본래의 근린공원으로서는 목적성을 잃게 될 것으로 예측돼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산공원은 1987년 7월 공원시설로 결정돼 전망대와 농구장, 어린이놀이터, 노인정 등을 갖춘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여년 이상 방치돼 왔다. 그러다 2006년 강종만 전군수 취임후 공론화되며 기존시설과 지형자원을 활용해 일반인과 청소년. 노인층 등 이용자별 특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의 윤곽이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군청 내부적으로 중간보고와 간부공무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가능한 시설을 분산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안이 마련됐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문예회관은 전혀 언급이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애초 구상했던 실내체육관 인근 부지에 추진하려던 문예회관 건립계획이 토지소유자의 매각반대로 무산되는 상황이 변수로 등장했다. 군은 이에 앞서 2007년 말 문예회관 건립 용역을 추진, 부지선정과 관련해 실내체육관을 포함 4곳의 예상후보지를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용역에서 우산공원은 예상후보지로 일언반구조차 없었다.

하지만 보궐선거로 당선된 정기호 군수 취임후 부지선정이 당면과제였던 문예회관 건립과 관련해 문예회관 건립용역에서 일언반구조차 없던 우산공원이 후보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와중에 영광군은 8월 들어 내부적으로 우산근린공원 조성사업에 문예회관 도입 검토와 함께 부지선정을 목적으로 한 군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52%가 우산공원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답이었다. 영광읍내 중심에 있어 원도심과 신도심 어느 곳에서든 접근성이 우수할 것이라는 주민들의 일차적 생각이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수백억원대의 사업을 전문 분석·전망하기 보다 단순 여론몰이로 추진한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인기투표식 사업추진이라는 것이다. 결국 설문조사가 문예회관의 우산공원내 건립을 위한 근거마련을 위한 명분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어느 자치단체에서도 쉽사리 찾을 수 없는 천혜의 자연경관 및 지형여건은 수십년간 방치된 우산공원의 개발이라는 목적은 차이가 없지만 개발의 범주를 어느 선까지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섣부른 사업추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영광군이 내부적으로 사전검토한 결과 부정적인 자체 판단에도 불구하고 공원내에 문예회관 건립을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과 함께 내부 검토문안조차 공개돼 주민 반발은 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은 공원개발과 관련해 10월중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그동안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우산공원내 토지소유자들은 공원이 어떤 형태로 개발되건 토지편입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