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들 “예산없어 시설계획 못세워” 난시청 장기화 불가피

“가까운 함평만 해도 나오는 DMB방송이 영광은 왜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영광군민 뿐 아니라 최근 각종 대외행사 관계로 영광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의 DMB방송 난시청으로 인한 불편에 따라 지역이미지가 실추돼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이동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인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방송은 이동중이거나 고정된 장소에서 핸드폰, PDA, 차량용 등 개인형 단말기를 통해 CD수준의 고음질과 고화질 동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방송서비스다. 광주를 비롯해 가까운 함평군만 하더라도 시청 가능한 DMB방송은 밀재와 함평 신광을 거쳐 영광군에 입성하면 난시청지역(음영지역)으로 돌변해 DMB방송 이용자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또 외지인에게는 지역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군민들에게는 문화복지의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영광군 관내 일원에서도 백수읍을 비롯해 일부 읍면에서는 DMB방송이 시청 가능하다. 하지만 유독 영광읍에 입성하면 DMB방송은 난시청지역으로 바뀌어 방송이용자들의 짜증을 자아내고 있다. 원인은 DMB방송 사업자의 송신소가 있는 광주시 무등산에서 송출하는 방송신호가 밀재에 가로 막혀 영광에서 수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전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여 영광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비쳐지는 지역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KBS광주방송총국 관계자는 “영광에서 DMB방송을 시청하려면 지형여건상 중계소나 송신소 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예산관계상 당분간 관련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MBC 관계자도 “영광이나 완도 광양 등 난시청지역 주민들이 간혹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간이중계소 등을 설치해야 하지만 예산관계가 녹록치 못해 아직 시설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호남권에서 DMB방송을 개시한 KBC광주방송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방송국 관계자들은 난시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인 송신소는 평균 6억∼7억원, 간이중계소(갭필러)는 1억∼2억원대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난시청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시설마련에 영광지역에 대한 대책마련은 현재 계획 입안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영광에서는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까지도 DMB방송 시청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광군은 이달중 모 방송국을 필두로 DMB방송을 시청가능 하도록 공식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산을 이유로 계획 입안조차 못하고 있는 각 방송사들의 내부여건상 실현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영광군이 군민의 문화복지 욕구충족과 지역이미지 제고를 위해 어떤 해법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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