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석 한상자당 7만원대 지난해보다 2~3만원 하락
영광을 비롯한 전남 서남해 조기잡이가 풍어를 이루고 있으나 가격하락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영광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조기 7석(20㎝급) 1상자에 9만∼10만원에 판매됐으나 올해는 7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유류와 어구 등 원자재값은 폭등한 반면 수익성 낮은 씨알 작은 조기들이 전체 어획고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지난봄 저장됐던 조기들이 시장에서 판매되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유류 가격은 9월 기준 2005년 1드럼에 9만8,920원이었으나 지난해 10만5,040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19만860원으로 2005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인상됐다. 또 어구 가격도 40% 가량 인상돼 조기 풍어에도 불구하고 적자 조업이 지속되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기잡이 어선이 15일간 조업으로 만선의 어획고 1억원 가량 올렸지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5천여만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며 “인건비를 제외한 유류, 얼음, 상자 구입비, 육상작업비, 부식 등 15일간 조업하면서 지출하는 비용은 3천여만원으로 인건비를 지출하고 나면 겨우 본전이거나 적자를 본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현재 영광에는 29~50t급 조기잡이 어선이 9척 있으며 어선당 20여명의 선원들이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어민들이 만선을 해도 남는 수익금이 적어 오히려 한숨을 내쉬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수산업 관계자들은 조기 씨알이 적은 원인은 조기들이 서남해로 이동하는 항로인 동중국해 등에서 과다한 남획이 이뤄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안으로는 조기잡이용 그물크기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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