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칠산바다의 담백한 고향의 맛 담는다
깨끗한 칠산바다의 담백한 고향의 맛 담는다
  • 박은정
  • 승인 200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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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업체 탐방 239 / 염산 영신식품
극심한 가을가뭄을 이기고 농부들의 정성으로 자란 배추와 무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넓은 들에서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바닷내음 진한 염산 설도항도 김장준비를 위해 젓갈을 장만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염산소재지에서 설도항을 향하는 첫 길목에 위치한 영신식품(대표 최종천). 부모의 대를 이어 30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최종천 대표의 아들까지 사업에 동참하고 있어 3대가 설도항을 지키며 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드럼통에 저장된 젓갈을 판매하던 영신식품은 지난 1991년 4월 공장을 설립, 같은 해 전라남도 새우젓특품 전남 제71호로 지정받았으며 1992년 11월 수산물염장품 제조업으로 공장등록을 마쳤다. 그 후 1996년 4월 농림수산부 전통식품개발 지정업체로 선정된 이곳은 1999년 5월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고 지난 2006년 연말에는 미국과 일본에 수출 길을 여는 등 젓갈업체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정수산물+천일염=명품
젓갈은 발효저장 식품으로 미네랄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입맛을 돋우며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옛부터 선조들이 즐기던 우리고유의 전통음식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젓갈의 본고장은 역시 ‘맛의 고장’ 전라도다. 그 중에서도 원조격인 설도항 젓갈은 청정해역에서 잡은 살진 새우와 빛깔 고운 천일염인 염산소금이 만나 빚어낸 ‘명품’인 것이다. 특히 영신식품은 짠 음식을 기피하는 현대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모든 젓갈을 저염 가공하고 함초, 허브 등을 첨가한 웰빙젓갈을 연구·검토중이다.
최 대표는 “영광과 신안에서 잡아 올린 새우, 멸치 등으로 전국 젓갈의 70%를 만들지만 충남 강경이나 광천젓갈이 원산지는 전라도임에도 불구하고 도시소비자들에게 명성을 얻는 것이 안타깝다”며 “염산에서 생산되는 젓갈은 드넓은 뻘에서 충분한 플랑크톤을 먹고 자란 새우와 멸치로 만들고 특히 젓갈 숙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일염 맛이 뛰어난 것도 맛을 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특징을 밝혔다.

순수한 국내산 젓갈로 맛있는 김장을!
월봉어촌계장과 염산설도젓갈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최 대표는 주민들과 젓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또 해마다 젓갈축제를 개최해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염산젓갈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행사와 사업추진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늘 부족한 사람이다. 어촌계 일은 물론이고 절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교회목회 등을 맡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느낀 최 대표를 비롯한 설도항 사람들은 염산젓갈의 명성을 계승시키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우젓, 멸치젓, 황석어젓, 조개젓, 꼴뚜기젓, 밴댕이젓, 조기젓, 멸치액젓, 까나라액젓, 잡젓 등 다양한 젓갈이 구비된 이곳 영신식품은 깨끗한 칠산바다의 담백한 고향의 맛을 푸짐하게 담아내고 있다.

최종천 영신식품 대표
설도 국내 최고 젓갈 생산지

최근 중국산과 베트남산 등 국적불명의 수입산 젓갈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설도항에서 판매하는 젓갈은 순수한 국내산 중에서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젓갈로 자부심이 크며 이에 따른 명성을 지키기 위해 주민 모두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무인도였던 눈섬(설도)에 1927년 촌락이 형성된지 올해가 81년이 됐다. 기독교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인 6·25전쟁 당시 염산교회 77명의 순교자를 기념하는 순교지와 순교체험학습관이 건립돼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소중한 자산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젓갈타운 건설과 안강이 지역주민과 외지인들의 종합쉼터로 개발된다면 설도항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북적이는 국내 최고의 젓갈 생산지가 될 것이다.
언제나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젓갈만을 가공해 판매할 것을 약속드리며 지역을 대표하는 젓갈전문점으로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