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고 노래를 듣는 듯 아름다움 느낄수 있어
시를 읽고 노래를 듣는 듯 아름다움 느낄수 있어
  • 영광21
  • 승인 2008.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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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선아의 그림책을 읽자 1 - 부엉이와 보름달
● 그림책의 이해
아이들이 자라면서 많은 장르의 문학을 접하게 된다. 그 중 그림책은 국내에서 발전이 가장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외국 그림책에만 의존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러스트들이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예술성이 높은 그림책이 출간되고 있다.

그림책은 다른 일반 동화책이나 그림동화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그림이 없이는 이야기가 전달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림 하나하나에서 감성과 감동, 예술성을 느낄 수 있으며, 마치 미술 전람회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림책하면 처음 떠올리는 생각이 유아들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림만 있는 그림책 속에도 시를 읽고, 노래를 듣는 듯 운율을 느낄 수 있으며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책의 종류에는 시 그림책, 옛이야기 그림책, 정보 그림책, 정서적인 그림책, 판타지 그림책, 인지발달 그림책, 글 없는 그림책 등이 있고, 그림책을 제작하는 기법으로 분류해보면 유화 그림책, 수채화 그림책, 펜화 그림책, 파스텔 그림책, 콜라주 그림책, 색감 대비 그림책, 유화와 수채화를 혼합한 그림책, 선 그림책 등 다양하다.
필자는 차례대로 해당되는 작품을 소개하며 그림책 바르게 보기를 위해 감상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시 그림책 - 부엉이와 보름달
부엉이와 보름달은 시 그림책의 수작으로 꼽을 수 있다.
시종 시의 운율을 섬세하게 배열하고, 서정적인 언어와 함께 마치 독자가 하얀 눈밭 속을 거니는 것처럼 착각을 할 만큼 그림이 아름답다.
거리감을 나타내는 원근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을 준 부감이 잘 나타났으며, 무엇보다도 책의 끝 부분에는 눈으로 보는 것을 귀로 듣는 것처럼 감각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공감각적 기법이야말로 독자들로 하여금 감성을 키워주게 한다.

또한 단순한 듯 보이지만 맑고 투명한 밤을 묘사한 수채화기법이 뛰어난 책이다.
글 속의 ‘나’는 부엉이를 만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으로 매서운 추위와 얼음장이 되어가는 아픔을 참아내고, 무서운 침묵도 견뎌내면서 산을 오른다. 이런 고통스러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성장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책을 덮고도 달빛 아래 부엉이와 눈을 마주하고 아빠 품에 안겨 돌아오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어떨지 가슴이 떨린다.
그림책은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세상에 한 발 앞서 나간 아빠처럼 어른이나 아이를 구분 짓지 않고 함께 성장하게 한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