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공원 풍력가로등 당초 투자된 사업비는 어쩌라고
수변공원 풍력가로등 당초 투자된 사업비는 어쩌라고
  • 영광21
  • 승인 2008.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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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 풍력가로등 바람개비 추락 5명 부상·사고발생후 경관중심 용도변경 예산낭비
영광군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불갑수변공원에 풍력발전가로등을 설치했으나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이 도살이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풍력발전용 바람개비가 추락해 불갑사관광지구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수변공원을 지나가던 가족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가족 5명중 뒷좌석에 타고 있던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지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에서 약 10m 높이에 설치된 풍력발전용 바람개비가 추락해 차량파손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를 당한 가족중 경상을 입은 2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그중 70대 고령으로 알려진 가족은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사고 당시 군은 사건을 은폐하는데 급급하고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충분한 사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주민 김모씨는 “막대한 시설비를 투자한 관광시설의 사후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이런 큰일날뻔한 사고까지 발생하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봄에도 바람개비시설이 추락해 도로를 점령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군의 행정에 다시한번 실망한다”고 밝히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군 관계자는 “사건당시 다소 미흡했던 사고처리가 보험사와의 합의로 원활하게 처리됐으며 사고후 불갑수변공원에 설치된 풍력가로등 일체를 다시 점검해 이상 여부가 발견된 시설을 보완하거나 교체하기 위해 분리해 놓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군은 불갑저수지의 수변을 활용해 인산~박산간 수변도로 2.8㎞에 풍력가로등을 지난 2002년 착공해 2년에 걸쳐 공사를 시행, 2004년 9월 환경친화적이고 자연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천연자원을 활용한 풍력가로등 81기 설치를 완공했다. 풍력가로등은 수변공원을 찾는 주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빨주노초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사고는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을 부추기며 불안에 떨게 하고 사후관리의 미흡함을 들어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또 최초 설계시 낮동안 풍력을 이용해 전기를 저장한후 저녁에 조명을 밝히는 풍력가로등의 구조가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전기보다 배터리교체 등 관리비가 더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발전용 목적을 폐쇄하고 경광중심의 가로등으로 탈바꿈 할 예정이어서 당초 투자된 시설비낭비와 본질이 상실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