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매출감소에 짝퉁굴비 방송보도로 망연자실
경기침체 매출감소에 짝퉁굴비 방송보도로 망연자실
  • 영광21
  • 승인 2009.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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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산업특구 지정 앞두고 악재 터져·구조적 대안마련 시급
■ 법성포 굴비상가 설 대목 맞나 울상
설 대목을 불과 10여일 앞둔 시점에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지역의 효자상품인 영광굴비의 주산지인 법성포 일대 굴비상가들이 예년과 확연히 다른 급격한 매출감소로 울상에 빠져 있다.

특히 명절을 앞둔 현 시기라면 굴비상가의 일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틈없이 바쁘게 돌아가야 하지만 야간작업하는 업체들도 불과 몇 곳에 불과할 정도로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법성포 일대를 감싸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에 시름하는 굴비상가들의 속앓이는 지난주부터 전언을 통해 들려오다 14일밤 모 방송사의 ‘지역특산물 굴비, 알고 보니 중국산?’이라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의 보도소식에 망연자실한 분위기 그 자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예고방송된 이후 서울 등 전국의 홈쇼핑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업체 관계자들은 납품하는 굴비업체 현지실사와 현지 판매장에 진열할 원산지증명 증빙서류를 요구해 서류준비 등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빼앗기기도 했다.

법성포에서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A모씨는 “지금 시점이면 굴비업체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빠야 하지만 상당수 상가가 일손을 놀리고 있다”며 “지난해 설 명절과 매출을 비교할게 아니라 IMF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가공공장 대표인 B모씨는 “이 시점이면 대형 소매점으로 납품하는 업체들이 바빠야 하지만 전혀 명절다운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저녁에 법성 시내를 돌아보면 일을 하러 전등이 켜진 곳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수년째 법성에서 근무하는 모 공무원도 “1년에 두차례 몇년째 명절을 맞고 있지만 요즘처럼 굴비상가들이 한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명절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지역경기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명절 분위기에 설상가상 14일 밤 모 방송국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중국산 냉동조기의 영광굴비 둔갑현장과 허술한 관리실태를 내용으로 한 ‘짝퉁 영광굴비’ 고발보도 소식에 굴비업체는 물론 영광군청이 파장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모 굴비업체 관계자는 “방송에 보도된다면 이전의 명절전 신문 등에 보도된 ‘중국산 조기 둔갑’과 같은 파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며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된 제품마저 반품될 상황까지 고려하면 겁이 날 정도”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 같은 사안이 굴비산업특구 지정을 앞두고 제주도 추자도굴비와 경쟁하고 있는 시점에 불거져 나와 이번 명절 경기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중·장기적 발전에 상당한 제약요소로 작용할 개연성마저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추자도굴비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영광굴비와 직접적인 비교홍보 등 브랜드가치 제고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와 영광군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