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도 별도 수사 진행·B농협 이사선거도 금품선거 의혹 경찰 수사 착수
■ 일선 조합선거 돈선거문화 혁신해야전남 각 지역에서 일선 농수축협 조합장과 이사 선거 등이 잇따라 치러지며 금품선거 시비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최근 영광지역에서 실시된 선거에서도 금품선거 시비가 일며 경찰이 수사에 나서 선거문화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치러진 영광군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A씨가 선거운동을 펼치며 일부 조합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A씨가 지지를 부탁하며 그 대가로 조합원들에게 수십만원의 돈을 줬으며 조합원중 일부는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될 것을 염려해 돌려주기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돈을 받은 조합원들이 A씨 금융계좌로 돌려준 것으로 추정되는 돈의 흐름을 파악, 금융기관을 압수수색해 각종 자료를 수집중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선거 때문에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이 아니고 후원금으로 준 것”이라며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정당국의 수사는 전남지방경찰청뿐 아니라 목포해경 등 2곳에서 이례적으로 각각 별도로 진행돼 선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해경도 이번 수협조합장 선거가 금품선거 의혹이 있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상당수 조합원들을 소환,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광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수협조합장 금품선거 의혹과 관련된 조합원에게 선거관리위원회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불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협 조합원 K모씨는 “직접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들리는 바로는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출마자로부터 지지를 부탁하는 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어촌 현실속에 진정으로 어민을 위한 조합장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 금품선거 시비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2월10일 B농협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이사선거에서도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영광경찰서가 내사중에 있다.
B농협 이사선거에는 총 15명이 출마해 7명이 당선됐다. 선거전부터 출마자들 간에 불꽃튀는 신경전이 오가던 것으로 전해진 B농협 이사선거는 일부 출마자들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돈을 건넸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당선자를 포함한 당초 출마자 15명과 조합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는 23일 치러지는 백수농협을 비롯해 굴비골농협 조합장 선거는 더 이상 금품시비가 발생하지 않는 공명선거를 기대한다”며 “조합원들도 깨끗한 선거에 앞장서고 일 잘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거문화를 흐리게 하는 후보자들이 지역주민의 불화와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남은 선거가 공명선거로 치러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