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05년 7월1일부터 지역 농협ㆍ축협ㆍ수협의 조합장선거와 산림조합장선거를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받아 관리하게 된 이후 이제 5년째로 접어들었다.
종전에는 조합장선거 때만 되면 계곡이나 식당에서 동창회나 계모임을 가장해 향응제공이 끊이지 않았고 금품수수가 비일비재하다는 얘기가 언론에 연일 보도된 적도 있을 만큼 조합장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날 조합에서 직접 선거를 관리할 당시의 혼탁했던 양상이 이젠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만 아직도 간혹 금품수수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회 내부의 모든 분야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그중에 선거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공직선거는 물론 조합장선거에서의 시비와 불협화음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선진국을 향한 꿈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국가에서 주인은 곧 백성이듯이 조합에서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그런데 주인이 주인답지 못하면 무시당하게 되는 것이다. 은밀한 뒷거래를 하며 꿀 먹은 벙어리마냥,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마냥 떳떳하지 못한 유권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조합원 모두가 냉철한 이성을 갖고 올바른 후보자를 뽑도록 노력하고 선거일에는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돼야 한다.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생존경쟁에서 1차 산업인 농업과 축산업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조합과 조합원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서로 간에 싸움질하고 불신을 조장하는데 열을 올린다면 결국 함께 공멸하는 길밖에는 없는 것이다. 조합선거로 인해 조합이 사분오열돼서도 안 된다. 오히려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고 미래의 비전을 펼치며 긍정적인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세계경제와 맞물려 돌아가는 요즘과 같은 글로벌시대에는 경제적으로 성숙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바른 선거의 실현을 통해 국익이 향상됨으로써 튼튼한 국력이 형성된다고 본다. 그런 토대위에서 국민 모두가 잘 사는 행복한 세상 그리고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거가 이 땅에 조속히 실현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최관수 / 영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