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가정은 좋은 부모보다 행복한 부부가 있어야
훌륭한 가정은 좋은 부모보다 행복한 부부가 있어야
  • 영광21
  • 승인 2009.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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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간은 만남의 존재이며 삶은 만남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부부의 만남, 부자의 만남, 사제의 만남, 직장동료의 만남 등 좋은 만남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기적을 일으키며 새로운 생명과 신화를 창조한다.

만남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인은 좋은 남편을 만났을 때 행복하고 남편은 좋은 부인을 만났을 때 행복할 것이다. 자식 또한 좋은 부모를 만났을 때 행복할 수 있기에 가족 모두는 만남의 관계다.

가정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좋아하고 사랑한 끝에 서로가 원하고 필요로 해 마침내 하나가 돼 꾸민 사랑의 보금자리다. 그래서 가정은 삶의 둥지고, 생활의 전진기지고, 사랑의 안식처다. 이러한 가정의 중심에는 인간관계의 본질이고 행복의 근원이며 삶에 에너지원인 사랑이 있기 마련이다.

좋은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엄마이기 전에 좋은 부인이 있어야 하고 좋은 아빠이기 전에 좋은 남편이 있어야 하며 남편이 부인에게 주는 사랑의 표현과 부인이 남편에게 주는 힘 있는 격려가 혼재할 때 가정은 더욱 안정돼 질 것이다.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황혼이혼을 보면 80% 이상 여자가 이혼을 요구한다고 한다.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살다가 아이들이 떠나자 책임과 억눌림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부부실력의 부족에서 온 결과라고 본다. 부부실력이란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하기에 꼭 필요한 능력으로 상대의 감정을 읽는 힘, 마음의 분노를 조절하는 힘, 배우자의 아픔을 알고 필요한 언행을 창출하는 능력 등이다.

상대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분노의 조절능력이 부족하며 폭력적이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사람은 부부실력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없다.
사회적인 지위가 높다거나 학력이 높은 똑똑한 사람도 가정에서는 파괴적이고 비인격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실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첫째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우선 치유하는 것이다. 둘째 상대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다. 셋째 변명보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 등이다.
부부실력을 높여야하는 중요한 이유는 자녀가 부모의 삶에 모습을 그대로 자신의 뇌속에 입력하며 결혼후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에게 가장 소중한 유산은 부부간의 충분한 애정의 표현이라고 보며 이는 자녀의 행복지수와 관계가 깊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어둠속 골목길에 서 있는 가로등처럼, 낯선 곳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처럼 가정에서 한 목표를 향한 부인과 남편의 역할과 위치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정은 안정되고 튼튼하게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최병래 / 영광교직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