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없는 친환경농자재 판매업자 조심!
전문성 없는 친환경농자재 판매업자 조심!
  • 영광21
  • 승인 200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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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판매업자 물밑 작업 지역업체 판매감소 낭패
친환경농업이 점점 확산돼 가고 있는 가운데 외부 친환경자재 판매업자들이 친환경농업시범단지 농가들을 대상으로 필요 이상의 선심을 베풀며 접근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친환경자재를 납품하는 ㅁ업체 직원이 묘량 친환경재배단지를 방문해 올해 파종할 볍씨를 소독해 준다고 나섰다.
그러나 볍씨를 소독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일부농가가 못자리를 해야 할 볍씨를 모두 망쳐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금까지는 살균제와 살충제인 농약으로 볍씨를 소독하거나 볍씨를 찬물(18℃ 내외)에 4시간 담근 다음 꺼내 다시 58~65℃의 따뜻한 물에 5분간 담그는 냉수온탕침지법으로 번거롭게 소독을 실시했다. 하지만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키다리병과 선충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싹트는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온탕침법>은 농가에 보급돼 있는 종자발아기 겸용 온탕소독기에 볍씨를 10~20kg 단위로 그물망에 넣은 다음 찬물에 담그지 않고 60℃의 따뜻한 물에 10분간 담근 후 꺼내어 바로 찬물에 담그기만 하면 된다.

친환경 쌀 인증을 받기위한 쌀 생산 면적이 확대되면서 친환경 볍씨소독 기술이 농가에 보급되고 있지만 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농가는 업체직원을 믿고 맡겼다가 낭패를 봤다는 주장이 재기되고있다.

올해 재배면적이 확대된 묘량 친환경농업단지의 S모씨는 “친환경자재를 이용해 줄 것을 부탁하며 찾아온 업체직원이 온도를 맞추지 않고 뜨거운 물을 볍씨에 바로 부어 볍씨가 모두 익어버렸다”며 “그에 따른 피해보상에 따른 합의는 보았지만 다른 농가보다 모내기 시기가 늦춰지는 등 한해농사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ㅁ업체 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친환경자재를 납품하면서 올해 농가를 방문해 종자소독 요령을 설명하며 도와줬다”며 “소독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발아기간이 조금 늦춰지는 것을 못참고 농가가 모판을 엎어버린 것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친환경자재 제조연시 및 종자 온탕소독요령 등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을 실시하고 외부업체와의 친환경농자재 거래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순수한 농심을 노린 업체들의 접근이 수위를 넘고 있어 좀 더 세심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