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몰이사냥’ 견디다 못한 선택
현 정권 ‘몰이사냥’ 견디다 못한 선택
  • 영광21
  • 승인 2009.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영광도 애도물결 끝없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전 국민을 슬픔에 빠트린 가운데 영광지역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한 주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사에 25일부터 설치된 분향소에는 27일 오후 7시 현재 900여명의 주민들이 찾아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비통함을 함께 했다.

또 27일 법성포단오제 행사중 수륙대제가 열린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부용루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관광객과 군민 1,80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어 축제를 엄숙하게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6시40경 경호원 한명과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뒷산에서 등산을 하던중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서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전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고향인 봉하마을 회관 빈소를 비롯해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 등 전국적으로 분향소가 설치됐다.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9일 오전 5시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발인식에 이어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홍례문 앞뜰에서 거행된다.
이어 노제가 진행되고 서울 인근에서 화장을 한 뒤 유해는 다시 고향인 봉화마을로 돌아와 안장식을 갖게 될 예정이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곁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이 서거 경위 등에 대한 의문점을 풀기 위해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현 정권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화해와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현 정권의 ‘몰이 사냥’을 견디다 못한 선택이었다. 촛불에 질린 정권이 그를 배후로 의심해 정치적 보복에 나섰고 그 하수인인 검찰은 내부에서조차 범죄성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수사를 강행했다.

보수언론은 여과 없이 혐의사실을 공표하며 그를 구석으로 밀어붙였다. 외국 언론의 눈에조차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증오로 비칠 정도였다.
경제위기와 북한 핵위기속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극을 맞은 우리 사회가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것은 긴요한 일이다. 그러나 통합을 만들어낼 1차적 책임은 현 정권과 집권층 및 그들을 뒷받침하는 보수언론에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은 물론 용산참사처럼 정권의 폭압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위무하는 일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