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세우자
영광에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세우자
  • 영광21
  • 승인 201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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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돌성 / 광주대 명예교수
지난해 12월15일 한국전쟁(1950년)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영광에서 전쟁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의 위령제를 지냈다.

이것은 영광군민이나 유가족들의 자발적인 의사보다 정부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알려줘 시행됐다고 보는 것이 더 알맞은 것 같다.

수년전 <영광21신문>보도에서도 1950년 공보처 통계국에서 기록된 명부에 한국전쟁시 전국의 민간인 희생자 5만9,964명 가운데 전남지역의 희생자가 4만3,511명으로 72.6%를 차지하고 그 중에서 영광지역에서만 2만1,225명으로 전국의 35.4% 전남의 48.4%로 밝혀졌다. 전
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2008년에 조사한 한국전쟁시 민간인 피해자로 신상정보가 확인된 숫자도 4,402명이다.

이와 같이 한국전쟁으로 영광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영광 역사상 가장 가슴아픈 사건으로 기록돼 진다. 여기에 기록된 희생자의 숫자는 한국전쟁 당시의 좌익이나 우익의 분류에 따라 계산된 숫자이고 실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으리라는 것이 생존해 있는 유가족이나 한국전쟁을 겪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뼈아픈 역사를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확히 조사도 되지 않고 제대로 기록도 하지 않았으며 위령탑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은 영광지역의 유가족이나 군민들이 너무나 방심했고 너무나 큰 사건이여서 들추기 싫은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정부에서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가 설립돼 과거를 정리하고 있는데 영광지역에서도 과거 ‘정치적인 사건’에 휘말려 희생된 민간인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서로 화합해 더욱 발전하는 영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상남도 산청에는 한국전쟁시에 영광군의 1/10도 못되는 희생자가 발생했으나 추모공원과 위령탑을 세워 과거의 뼈아픈 역사를 기념하고 있으며 염산의 기독교순교지에서도 위령탑을 만들어 역사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영광지역에서도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영광지역에서 일어난 한국전쟁의 뼈아픈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거울삼아 앞으로 이러한 동족상잔의 잔인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적으로 남을 수 있는 기념관이나 위령탑을 건립해 후세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위령제도 유가족 중심보다도 영광군민 차원의 위령제를 지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