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정성으로 행복한 밥상 전달하는 ‘이웃사촌’
푸짐한 정성으로 행복한 밥상 전달하는 ‘이웃사촌’
  • 영광21
  • 승인 2011.04.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갑 통나무집 식당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벚꽃이 거리를 환하게 수놓고 있다.
핑크빛 무드가 날이 갈수록 절정을 이루는 가운데 불갑면 안맹리에 위치한 통나무집 식당(대표 한미경·최완규)에도 봄빛이 가득하다.

‘주는 대로 백반’이라고 들어서는 입구 색지에 붙여진 메뉴 이름이 이색적인 이곳은 분주한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음식내음은 여전히 구수하게 맴돌고 있었다.
“오늘 점심 주는 대로 백반 메인요리는 갈치조림이었습니다. 무와 고사리를 곁들인 갈치조림을 맛있게들 들고 가시더라고요.”
점심메뉴를 소개하는 한미경 대표의 얼굴에 뿌듯함이 묻어난다.

성남 분당에서 정비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경기도에서 생활했던 한 대표는 3년전 고향인 불갑면으로 내려와 사업을 시작한 귀촌인이다.

불갑면 우곡리 출신인 한 대표는 그린낚시터를 운영하며 황토·통나무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친정오빠의 도움으로 불갑면 소재지 입구에 통나무집을 지었다. 목포에서 10여년간 음식점을 경영한 큰 언니의 도움으로 식당 문을 연 한 대표는 욕심내지 않는 친절함으로 식당을 운영해 단골이 점점 늘고 있다.

경기도가 고향인 남편은 불갑청년회원부터 불갑초 운영위원까지 지역활동에 열심히 참여해 불갑이 고향인 아내보다 인맥이 더 많아 주변에 확실한 정착의 믿음을 전달하고 있다.

‘주는 대로 백반’ ‘자연산 추어탕’ 최고!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고민해결을 위해 주인장이 주재료를 결정해 요리하는 ‘주는 대로 백반’을 비롯해 자연산 추어탕, 갈비탕, 뼈다귀해장국 등이 인기메뉴인 이곳은 순두부, 김치찌개, 뚝배기불고기, 육개장, 묵은지등뼈찜, 제육볶음, 닭매운탕, 부대찌개, 두부김치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다.

특히 자연산 추어탕은 친정오빠가 직접 잡아다 준 것만을 사용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점심 무렵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해 밤 9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이곳은 주중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곳의 주인장은 늘 푸짐한 인심을 모든 메뉴에 담아내며 인정을 전달해 고단한 작업에 지친 작업자들의 허기를 풍족하게 해 주고 있다.

또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봄철과 주말에는 불갑사관광지를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들이 많아 식당안이 늘 시끌벅적하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큰손’을 가진 친정언니와 자연산만을 고집하는 동생영업을 위해 미꾸라지잡기를 마다하지 않는 친정오빠 그리고 통나무집 한켠에서 <최박사 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사업을 외조하는 남편까지 가족이 똘똘 뭉친 통나무집 식당.
이곳은 이익보다는 정성을 다한 맛있는 음식을 전달하는 지역의 ‘사랑방’으로 농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



“도시보다 훨씬 좋은 농촌 잘 지켜야죠”

한미경·최완규 통나무집 식당 대표

친정어머님의 뇌출혈로 귀촌을 결심해 고향을 내려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장점이 많아 너무 기쁘다.

특히 형제들이 함께 모여 우의를 나누며 의지하며 살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하다.
아들들도 도시에서보다 맘껏 뛰놀며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 시골의 작은 학교라는 편견과는 달리 커다란 교육혜택을 받고 있어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음식점을 운영하다보니 몸이 고된 점은 있지만 별다른 어려움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드리며 무엇보다 ‘맛’과 ‘친절’ 그리고 ‘청결’을 중요시하는 업소가 될 것을 다짐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