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령 넘어 백두대간 안은 학이 많았던 명산
추풍령 넘어 백두대간 안은 학이 많았던 명산
  • 영광21
  • 승인 2011.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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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과 함께 하는 산이야기 / 충북 영동군 황악산(1,111.4m)
황악산은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과 상촌면 그리고 김천시 대항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명산이다. 황악산은 백두대간에 걸쳐 있는 산이기도 하지만 옛날에는 학이 많이 찾아온 산이라 해 ‘황학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산을 중심으로 북쪽 속리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상에는 경부선 철길과 4번 국도가 있고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길목에는 추풍령이 있다.

또 황악산 사이에는 황간과 김천을 잇는 906번 지방도로가 넘는 쾌방령이 있다. 쾌방령 아래로는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는 터널이 길게 뚫려있다. 그리고 황악산 남쪽 삼도봉(1,177m) 방면에는 황간과 김천을 잇는 901번 지방도가 넘는 우두령도 있다.

황악산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육산으로 돼 있으며 봄철에는 벚꽃터널로, 여름철엔 울창한 숲과 많은 계곡수를 자랑하는 능여계곡이 있고 가을엔 단풍, 겨울이면 북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빚어내는 설경 등이 사계절 등산인들의 혼을 빼앗는다.

황악산 등산로는 사계절 어느때나 문이 열려 있지만 직지사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어른 2,500원, 청소년·군경 1,5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지정돼 있다.

산행은 직지사 버스종점에서 능여계곡으로 1㎞ 들어서면 일주문이다. 일주문에서 새로 확장된 길로 약 100m쯤 들어서면 마지막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뒤로 하고 5분쯤 더 진행하면 은선암 갈림길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5분 더 들어서면 정상 4,400m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고 화기물보관소를 겸한 입산통제소가 나온다. 이곳 입산통제소에서는 모든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방명록에 신상명세를 기입받은 후에서야 입산이 허락된다.

통제소를 지나 숲터널로 들어서면 녹음기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터널을 따라 10분쯤 가면 능여계곡을 건너는 안경다리가 나타난다. 안경다리에서 오른쪽길로 7~8분 올라가면 ‘중암’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여기에도 정상 이정표가 서있다. 정상 3,600m라고 쓰인 이정표 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백련암 갈림길목에 서게 된다.
여기서 백련암쪽은 삼가해야 한다. 백련암에는 여승만 있는 비구니 사찰이기 때문이다.

산행은 백련암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발길을 옮겨 10분즘 올라서면 마지막 암자인 운수암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서 각목계단으로 20분쯤 진행하면 황악산 북동능선 백두대간 안부 쉼터에 닿는다. 쉼터에서 숨을 가다듬고 발길을 북동능으로 돌려 25분쯤 올라서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며 770m고지 백운봉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백운봉에서 조망을 즐긴 다음 40분쯤 더 진행하면 전망장소인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20분 더 진행하면 널찍한 공터가 나타난다. 공터는 조망도 빼어나지만 중식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여기서 억새 군락사이로 5분쯤 걷다보면 황악산 정상이다. 정상 허리높이의 케언 옆에는 ‘영동23’이라 새겨진 삼각점이 있고 그 옆으로 정상표지석 그리고 옆에는 한뫼산악회 표지석도 있다.

하산은 정상아래 남릉을 타고 10분쯤 내려서면 형제봉에 못미쳐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능여계곡 급경사 길로 10분쯤 내려서면 너덜지대다. 너덜길로 25분쯤 더 내려서면 능여계곡 상단부 너덜길에 닿는다. 이어서 10분 더 진행하면 함수점이다. 여기서부터 완만한 계곡길로 작지만 폭포와 탕의 연속으로 하산길은 더욱 가벼워진다. 40분 정도 내려오면 운수암으로 오르는 길과 마주한 안경다리에 도착한다.

직지사 일주문 기둥은 1,000년 묵은 칡뿌리와 싸리나무로 세워졌다고 하며 직지사 사찰 내외도 보물이 많이 보존돼 있다.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2년(418년) 이도화상이 창건했으며 직지라는 이름은 ‘직지인식, 견성성물’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됐다. 신라때에는 선덕여왕 14년(645년) 자장 율사가, 경순왕 4년(930년) 침물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려 태조 19년(936년) 능애조사, 조선 정종 원년(1399년), 성종 19년(1488년) 학조대사때에도 중창과 중건이 이어졌고 이후 큰스님들이 많이 나왔다. 조선조때는 8대 사찰중 하나였다.

< 산행코스 >
코스 : 직지사 종점 ~ 직지사 ~ 운수암 ~ 백두대간 안부쉼터 ~ 북동릉 ~ 백운봉 ~ 공터를 경유 ~정상 ~ 삼거리 ~ 능여계곡 ~ 직지사 ~ 종점 = 약 12㎞(5시간30분~6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