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도락산(964.4m)
도락산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예천군 상리면에 경계를 두고 이룬 진산이다. 도락산 가는 길목에는 충북의 단양 영춘 청풍 제천과 함께 네고을을 예로부터 우리나라 내륙지방으로서는 경치가 가장 좋다고 해 내사군內四郡이라고 불렀다. 또한 <택리지>에는 내사군 중에서도 단양이 제일이라며 그 풍경을 격찬하고 있다.
예부터 단양은 인간이 사는 속세가 아니라 신선이 사는 선경이라고 탄복하며 종지부를 찍어 놓을 정도다. 도락산 주능선과 산자락에는 노송과 어우러진 기암괴석들로 모자이크된 수많은 비경들이 산재해 있으며 이외에도 도락산은 단양 8경중의 하나인 ‘상선암’과 ‘중선암’을 품에 안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끝머리에 자리한 도락산은 법적으로 고시된 등산로만 개방돼 있다. 그러나 원점회귀산행, 종주산행에도 불편없이 개방돼 있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주등산로인 상선암 ~ 정상 ~ 채운봉 코스는 연중 개방돼 있다.
도락산에 들어서면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 한구절이 떠오른다.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의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도락산 이름을 붙이면서 그 연유를 이렇게 설파했다고 한다.
정상과 인접한 신선봉 꼭대기 너럭바위에는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반드시 소나기가 내려 물을 채운다는 바위 연못이 있어 명소로 각광받기도 하고 산자락 남쪽에는 이성계에게 쫓겨온 공민왕이 숨어 살았다는 궁터골을 비롯해 도락산 일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모폭포도 있다.
도락산 산행은 버스승강장에서 선암식당 앞으로 난 길을 따라 50m쯤 가면 상선암이 있고 오른쪽으로 돌아 약 15분쯤 올라서면 도락산 3.2㎞, 상선암 0.5㎞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곧이어 바윗길과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암릉길이다. 철계단과 쇠줄이 설치된 급경사 암릉을 올라서면 오른쪽 협곡 너머로 채운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숲속길을 들렸다 나오면 철계단과 쇠줄이 기다린듯 버티고 있다.
줄을 잡고 바윗길을 오르면 정면으로 제봉이 보인다. 이곳부터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오른쪽으로 절벽을 이룬 평탄한 능선길은 5분 거리에서 끝나고 노송과 너럭바위가 어울어진 이곳을 지나면 능선은 가파르고 능선길로 25분쯤 올라서면 818m인 제봉에 닿는다. 북릉쪽으로는 등산금지 안내판이 있다.
남쪽 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10분쯤 걷다보면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10분 더 진행하면 약 40m 급경사 통나무 계단을 올라야 하며 7~8분 더 올라서면 915m봉 꼭대기에 도착한다. 915m봉을 내려서면 채운봉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철계단을 지나 10분 더 가면 100여평의 너럭바위 신선봉에 닿는다.
이곳 신선봉에는 가로×세로 1.5m가 되는 물웅덩이가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물웅덩이인데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반드시 소나기가 쏟아져 금방 물을 채운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선봉에서 동쪽으로 발길을 옮겨 50m쯤 가면 삼거리길이다. 이곳에서 광덕사 가산리 계곡길은 통행금지구역이다.
삼거리에서 정상방면으로 약 5분 걸으면 상선암 3.4㎞, 도락산 0.3㎞, 내궁기 1.3㎞라 쓰인 안내판을 뒤로 하고 10분 더 진행하면 도락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단양군이 설치한 오석정상표지석이 있고 그 옆에 돌탑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하산은 다시 신선봉쪽으로 내려가는 길뿐이다. 10분거리인 첫번째 삼거리에서 궁터골로 내려가던가 신선봉을 지나 10분 거리인 915m봉 아래 삼거리에서 서쪽 채운봉 길을 선택해도 좋다. 다소 위험한 구간에 철사다리가 설치돼 있지만 암릉이 많은 코스다.
여기서 암릉길로 15분 가면 채운봉이다. 채운봉에서 암릉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아슬아슬한 급경사 암릉길이 발길을 주춤거리게 한다. 양쪽 수십 절벽인 이곳에는 쇠줄이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바위 왼쪽 움푹 패인 곳에는 지팡이가 수십개 버려져 있다. 왜냐하면 두손으로 쇠줄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15분 더 내려서면 추락·낙석주의 안내판이 있고 절벽아래 너럭바위 끝머리에는 코끼리가 누은 듯한 흔들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여기에서 약 30분쯤 진행하면 선바위에 도착하며 또다시 울퉁불퉁한 암릉길로 20여분 진행하면 상선암 아래 도락산가든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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