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산은 한마디로 바다 조망이 제일인 명산이며 망산望山의 한자표기는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란 뜻이다.
산행 시작은 망산 남서쪽에 위치한 동화적인 무지개마을에서 시작한다. 무지개상회를 출발해 30여분 걷다보면 315m봉 사이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까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다. 곧 산길로 접어들면 짙은 후박나무 숲을 만나게 되고 한여름에도 햇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후박나무 숲길이지만 길주위에 바위덩이들이 깔려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망산 정상길은 왼쪽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20여분 더 걸으면 정상에 도착한다.
망산 정상은 남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넓적한 암봉을 이뤄 사방으로 조망이 툭 트였다. 남쪽은 한려수도의 조망과 해풍의 시원한 손길이 가슴을 적셔주고 남동쪽은 크고 작은 섬들이 제각기 모양을 뽐내며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케 한다.
그러나 정상에는 나무그늘이 없어 오래 머물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거제도 사람들은 한려수도와 구분해 거제도 남단의 절경 물길을 붉은 혁자를 쓴 혁파赫波 혹은 적파赤波 수도라 부른다. 이는 노을의 풍광이 아름답다고 해 유래한 것이란다.
정상구경후 안부로 내려와 동쪽 315m봉을 향해 가노라면 수북이 여기저기 자란 암릉길이 잠시 이어지고 그후부터는 짙은 숲 그늘길이라 중간의 샛길로 나서면 어김없이 시원한 바다풍경이 펼쳐진다.
안부를 떠나 약 30분뒤 도착한 곳은 소나무 쉼터다.
다시 그늘을 떠나 20분쯤 진행하면 359m봉 정상부 동쪽의 절벽지대 밑에 도착한다.
이곳 중간에서 왼쪽의 급경사 10m 절벽뒤 359m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동쪽 몽골해안과 그 뒤의 천장산(278.8m) 해안절벽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와 어울린 풍치는 이곳까지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풀어주는 듯 하다.
하산은 359m봉 정수리에서 북쪽길이며 길은 뚜렷하지만 급경사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완주를 원한다면 359m봉 정상에서 10분쯤 내려서면 그늘진 안부에 도착해 안부를 출발, 북쪽 359m봉으로 조금 가노라면 오른쪽으로 뚜렷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길로 곧장 내려서면 여차마을로 빠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갈림길목을 지나 315m봉 정상까지는 급경사에 돌이 섞인 흙길이며 정상에서 북서능 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다시 후박나무 숲을 만난다.
숲지를 돌아 왼쪽으로 100m쯤 비스듬이 가로지르는 듯 내려가면 송림지대가 나온다.
희미한 길들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어 헷갈리지만 어느 쪽을 택해도 도로변으로 하산하게 되므로 안심해도 된다.
동쪽 다포마을과 서쪽 명사마을로 넘나드는 고갯마루에는 SK남부주유소가 있고 이곳까지 산행거리는 약 6㎞에 달한다.
산행후 들릴만한 해수욕장은 단연 몽골해수욕장이다.
거제시 일운면 학동에 위치한 이곳은 메추리 알만한 검은 자갈 해변이 폭 50m 길이 1.2㎞로 펼쳐 있다. 파도가 해변에 와 부딪히는 소리는 모래사장의 그곳보다 한결 맑은 구슬 구르는 듯한 소리여서 정겹다.
해변을 따라 아래층은 횟집, 2층은 민박을 운영하는 업소들이 늘어서 있고 남쪽 해변은 오후내내 송림이 그늘이 진다.
텐트를 치고 야영도 가능하지만 해변에서 수심이 급작스레 깊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종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
< 등산코스 >
코스 : 1. 무지개상회 ~ 삼거리 ~ 정상 ~ 315m봉 ~ 359m봉 ~ 315m봉 ~ 다포리 ~ SK남부주유소 = 약 6㎞ : 4시간 소요
2. 무지개상회 ~ 삼거리 ~ 정상 ~ 삼거리 ~ 무지개마을 : 약 2시간 소요
3. 무지개상회 ~ 삼거리 ~ 정상 ~ 315m봉 ~ 359m봉 ~ 여차마을 : 2시간30분 ~ 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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