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산은 다른 산과는 달리 등산인에게 재미있는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 산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황정산에는 천년의 고찰 원통암을 비롯해 신단양 8경인 칠성암 그리고 남근석, 모자바위, 손가락바위, 누에바위 등 많은 암릉 곳곳에 한폭의 그림같은 비경이 펼쳐지는 산이기 때문이다.
황정산 코스는 세가닥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황정리 ~ 연인봉 ~ 정상 ~ 빗재코스, 둘째 오목내 ~ 정상 ~ 반곡도예 전시장코스, 셋째 수리봉 ~ 황정산 ~ 종주코스다.
석화봉(834m)은 암봉으로 이루어진 725m봉이 갓 피어난 꽃송이처럼 보여 생긴 이름이다. 특히 정상부근 낙타바위를 비롯해서 725m봉 북쪽능선에는 깨진바위, 궁둥이바위, 백곰바위 등 기암을 보려고 이 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산행 들목인 ‘직바위’ 입구로 접근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황정리에서 약 3㎞거리인 원통암 입구 이곳 비포장도로를 따라 대흥사 계곡안으로 약 2㎞를 더 지나 황정리에서 미노리를 경유해 울산리까지 버스나 승용차편으로 올라간 다음 울산리에서 서쪽 대흥사 계곡 아래로 약 2㎞ 내려서는 방법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울산리까지 가서 대흥사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짧은 거리다.
산행은 계곡길로 10분 들어서면 첫번째 함수점을 만난다. 이어 두번째 함수점까지는 15분이 더 소요되며 여기서 오른쪽 두계곡 사이로 뻗어내린 능선이 석화봉 동릉이다. 동릉길로 들어가 약 35분쯤 올라가면 낙타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기둥바위에 도착한다. 다시 기둥바위 왼쪽으로 올라간 다음 50m거리에 이르면 V자로 패인 침니구간을 만나고 이곳을 지나면 절벽 슬랩 5~6m를 올라간다. 초보자는 조심해야 한다.
이 슬랩을 지나면 구멍바위가 나타나는데 배낭을 벗어야 편하게 통과할 수 있다. 암봉에서 서쪽 40m거리인 석화봉 정상을 지나 북릉을 타고 25분쯤 더가면 중고개에 닿는다. 이곳부터 성곽 바위가 나타난다. 쌀가마만한 자연석들이 켜켜히 쌓여있는 성곽바위 뒤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이 산 이름을 낳게 한 석화바위가 반긴다.
바위 꼭대기에는 조각해 놓은 듯한 돌이 찐빵같기도 하고 젖무덤같기도 한 기암세계가 펼쳐진다. 이 바위가 유명한 석화바위다. 석화바위를 뒤로 하고 북동으로 휘돌아 암릉을 따라 약 600m거리에 이르면 궁둥이바위가 기다린듯 반긴다.
궁둥이바위 위로 올라타면 왼쪽 아래로 거대한 백곰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백곰바위는 궁둥이바위를 보기가 부끄러운듯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어 웃음이 절로 난다. 이곳 궁둥이바위를 지나 왼쪽 산길을 따라 30분 내려서면 대흥사 계곡이다.
이곳에서는 울산리로 올라가기보다는 내리막인 원통암 입구를 지나 황정리로 빠져 나오는 것이 편한다. 황정리 황정교를 출발해 원통암 입구 ~ 직바위골 ~ 함수정 ~ 동릉 ~ 낙타바위 ~ 중고개 ~ 석화바위 ~ 궁둥이바위 ~ 백곰바위 ~ 건폭 아래 ~ 대흥사 계곡 ~ 원통암 입구를 경유하면 황정교까지는 약 18㎞로 7시간 이상 소요된다.
황정산 정상코스를 원한다면 시인암에서 저수령쪽으로 약 2㎞ 들어선 황정교 다리를 건너면 아스팔트가 계속 이어진 도로를 따라 1.5㎞ 들어서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등산로 안내판 지점이 누에바위, 손가락바위를 경유해 810m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약 1시간 진행하면 국유림 표지석이 있고 괴물바위를 지나 원통암과 영인봉으로 이어지는 810m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원통암 왼쪽 뒤편에는 황정산 약수 석간수가 있다. 식수 구입은 이곳뿐이다. 이곳부터는 암릉길이 연이어지며 황정산 정상에 서면 너럭바위, 기차바위, 남릉의 석굴과 함께 또 하나의 풍광의 세계가 펼쳐지는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 빗재로 하산을 하게 되면 약 4시간 코스로 많은 보물을 담지 못하지만 하산하는 사람도 많다.
김종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
< 등산 코스 >
코스 : 1. 황정리 ~ 영인봉 ~ 정상 ~ 남봉 ~ 빗재 = 약 4㎞ 4시간 소요
2. 석화봉 ~ 황정리 ~ 대흥사골 ~ 석화바위 ~ 석화봉 ~ 낙타바위 = 약 8㎞ : 4시간30분 소요
3. 오목내 ~ 정상 ~ 반곡도예 전시장 = 약 6㎞ 4시간 소요
4. 수리봉 ~ 황정산 종주코스 = 약 18㎞ 7시간 ~ 8시간 소요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