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 사람들

살아가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공간은 늘 쓸고 닦아도 먼지가 쌓이고 어지럽혀져 일정한 기간을 두고 청소를 쉼없이 해야 한다.
예전에는 모든 공간을 대부분 사람들의 손으로 청소했지만 요즘은 청소를 돕는 보조기구가 등장해 청소의 편리를 돕고 아예 용역업체에 맡겨 집안청소, 사무실 청소 등을 해결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영광읍에 위치한 영광기독병원에서 만난 청소하는 사람들(대표 정경정). 이들도 청소를 전문으로 맡아 하는 사람들로 영광기독병원과 지난 2005년 계약을 체결해 6년째 병원의 청결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1명씩 병원 각층을 담당해 병실은 물론 화장실, 계단 등 일상적인 청소를 전담하고 있다. 그리고 유일한 청일점인 이병열씨는 전층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처리를 담당해 병원의 안전한 위생을 돕고 있다.
“내 집보다 더 깨끗하게 청소하죠”
이곳 청소하는 사람들은 영광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근로자로 활동하다 2005년 10월 자활공동체로 독립해 공동대표 2인, 직원 2명으로 출발했다.
같은해 11월 영광군으로부터 자활공동체 인증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청소하는 사람들은 영광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할 때는 국가보조를 받았지만 자활공동체로 넘어와서는 영광기독병원과 청소계약을 통해 자립해 사업체를 꾸려가고 있다.
특히 청소하는 사람들에 소속된 직원들은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주민들로 구성돼 고용과 소득창출의 기회를 부여하고 수입의 일정금액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사회에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해진 근무시간은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이지만 청소하는 사람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일반인들의 활동이 시작되기 전인 새벽 5시경부터 청소를 시작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나 보호자 또는 방문객들에게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게 작업하고 있다.
청소하는 사람들의 김선아씨는 “비록 남들이 미천하게 생각하고 있는 청소를 하지만 항상 주변을 깨끗히 정리한다는 보람과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음에 감사하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저희들을 격려하지만 때론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해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며 막무가내인 사람들이 있어 속상할 때가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40대부터 60대까지의 직원들로 구성된 청소하는 사람들은 일터가 아닌 자신들이 생활하는 가정이라는 생각으로 서로간 가족처럼 지내며 맡은 구역에 대한 책임을 다해 그들이 지나간 자리가 항상 청결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인터뷰 / 정경정 청소하는 사람들 대표
“일터의 소중함 깨끗함으로 보답”
다른 일을 하다 시작한 이 사업은 육체적인 노동이라는 고단함이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땀 흘린 대가를 받는 일로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사회적인 구조속에 아직도 대접받지 못하고 천대받는 일이라고 터부시하지만 이곳 청소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이 일하는 일터로써 나름대로 자부와 긍지를 갖고 임하고 있다.
우리 청소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많은 인력들이 청소에 시간을 허비해야 하고 특히 이젠 청소에도 전문성이 요구돼 더욱 가치가 있는 일이라 본다.
직원들 모두 솔선수범해 각자 일하는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직원들 모두 청소전문가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길 바란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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