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천령산(775m) 우척봉
천령산(775m)은 경북 포항시 송라면과 죽장면, 영덕군 남정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우척봉을 주봉으로 서남쪽에는 삿갓봉을 끼고 있다.옛조선조 후기에는 ‘거북이처럼 순하게 생겼다’해 <신구산>이라 불렀고 ‘하늘같이 높다’해 <하늘재>라고도 했으며 이것을 일제때 천령산으로 바꾼뒤 지금까지 부르고 있다.
천령산의 청하골은 경북팔경의 하나로 예로부터 12폭포와 28경을 자랑하는 절경이다. 주변산의 최고 높이가 1,000m가 못되지만 설악산이나 지리산의 골짜기 못지않은 웅장한 암석과 울창한 숲 그리고 수많은 폭포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연출한다.
청아골 12폭포중 하나인 관음폭포는 천령산의 명소중 명소다. 연이어 관음폭포를 지나 연산폭포를 지나면 또 다른 풍광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된다.
이곳은 포항지역 클라이머들의 암벽 훈령장이며 영화 <남부군>에서 남녀 수십명이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기생과 사랑에 빠진 선비가 기생과 함께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기화대와 기화담을 지나 산행 날머리에 서면 울창한 송림에 휩싸인 보경사를 만난다.
보경사는 신라의 지명법사가 602년 중국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창건했다고 전하며 법사는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어떤 도인에게서 받은 팔면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을 수 있을뿐 아니라 이웃나라의 침략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했다. 왕이 기뻐해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해야현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속에 팔만보경을 묻고 뭇을 메워 금당을 건립한뒤 보경사라 명했다고 한다. 경내에서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를 비롯 보물2점 유형문화제2점 천연기념물 등이 있다.
청하골 산행은 사계절 변화에 따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인기코스로 통한다. 산행은 보경사 주차장 왼쪽에 있는 보경교를 건너 간이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조금 오르면 등산로 팻말이 있고 묵정밭 우측으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진행하면 경사는 다소 수그러지고 용치등에 도착한다.
이곳은 송이버섯 채취지역으로 철조망과 물탱크 등이 설치돼 있는 소나무 밀집지역이다. 이어서 1시간쯤 진행하면 음지발등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삼거리를 지나 천령산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약 10분 더 진행하면 우척봉 정상이다. 부드러운 소의 등줄기를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으로 우척봉 산정에는 특이하게도 자연석 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우척봉에서 삿갓봉까지는 1시간30분이 소요되며 서남쪽의 수목원 전망대를 바라보며 능산
만 따르면 된다.
하산은 꽃밭 등을 지나 내려설 수도 있고 삼거리에서 외솔베기를 거쳐 삿갓봉을 지나 수목원으로 하산 할 수도 있다.
아기자기하고 모험의 하산길을 택한다면 정상에서 내연산 능선을 타고 음지발등 1·2·3 폭포가 있는 계곡을 따라 40여분 진행하면 학소대에 도착한다. 학소대에서 7개의 폭포를 구경하고 세암자를 거처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하면 된다.
김 종 일
서해산악회 전회장
< 등산 코스 >
코스 : ▶ 제1코스 : 보경사 주차장 ~ 용치등 ~ 천령산 ~ 삿갓봉 ~ 내연산 수목원 : 약 4시간 소요
▶ 제2코스 : 보경사 주차장 ~ 용치등 ~ 천령산 ~ 삿갓봉 ~ 샘재 ~ 청하골 ~ 보경사 : 7시간30분 ~ 8시간 소요
▶ 제3코스 : 보경사 주차장 ~ 상생폭포 ~ 음지발등 ~ 천령산 ~ 삼거리 ~ 시명리 ~ 보경사 : 4시간30분 ~ 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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