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가지에 둘려 쌓인 푸른섬
수도권 시가지에 둘려 쌓인 푸른섬
  • 영광21
  • 승인 2011.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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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812.4m)
천마산(812.4m)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에 펼쳐 있는 산이다.

천마산은 오래전부터 수도권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산이다. 그러나 10여년전부터 주변이 도시화되면서 아파트 숲에 가려 겉으로는 빛을 잃어 가고 있지만 실상 산 안으로 파고 들면 서울근교에 이렇게 좋은 산이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남양주시에는 1983년 화도읍 묵현리 가곡리 호평동 오남읍 팔현리 일원 12.714㎞를 군립공원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천마산은 유명세에 비해 산길은 그리 많지 않지만 호평동과 화도읍 일원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들이 조성되면서 샛길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군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지정해 놓은 등산로는 심신수련장 코스, 호평동 코스, 팔현리 코스, 천마산과 철마산 종주코스 등이 있다.

천마산은 오래전부터 경춘선을 타고 옛 마석역의 풍정을 기억할 수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초 괴나리 봇짐을 메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긴 행렬이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을….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마석역 천마산이었다. 천마산은 오래전부터 수도권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산이다.

명산이라면 어떤 산이고 지명과 관련해 옛 얘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기 마련이다. 천마산 역시 전설에 따르면 고려말 이 산에 사냥을 나온 이성계가 산이 높고 매우 험준함에 감탄해 지나는 촌부에게 산이름을 물었더니 ‘소인은 무식하여 모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성계는 혼잣말로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놓아 푸른 하늘에 홀笏(조선시대 벼슬아치가 조견할 때 조복에 갖추어 손이 쥐던 패)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라고 한데서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정상 남서쪽의 꺽정바위는 옛날 천마산이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해 임꺽정이 본거지로 삼았다는 애기가 전하는 바위다. 또 천마산에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체력과 정서함양을 위한 심신수련장이 있고 천마산 스키장도 문을 열었다.

산행은 주차장을 출발해 위로 보이는 구름다리를 향해 걷다보면 두갈래 길인데 구름다리 위에서 두 길은 합쳐진 다음 널찍한 소나무숲을 거쳐 음료수 간식을 파는 매점에 도착한다. 매점을 지나 5분쯤 걷다보면 청소년 심신수련장이다. 이곳 이정표에는 관리사무소 1.1㎞, 정상 2㎞로 표기되어 있다.

수련장을 지나면 산길은 가파르고 약 10분쯤 진행하면 깔딱고개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서 산길은 네가닥으로 나뉜다. 고개 넘어 길은 임도로 이어져 가곡리골로 내려서고 오른쪽 능선길은 마석우리와 가곡리 경계의 고개로 이어진다. 정상으로 가려면 왼쪽 방향 서쪽이다.

능선 등날을 타고 걷다보면 비석바위 뾰족봉 등을 거쳐 정상까지 계속된다. 10여분 더 걸었을까. 마치 고개 갈림길 꺽정바위 능선이다. 이곳에서 호평리나 팔현리로 하산할 수도 있다. 곧장 노송이 우거진 바위 능선을 따라 오르면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그리 넓지는 않다. 그러나 고인돌처럼 누워있는 바위가 20여개가 있고 서울 북한산과 같이 국기게양대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하산은 심신수련장을 거쳐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에서 꺽정바위를 거쳐 40여분 진행하면 돌핀샘을 지나 ‘천마의 집’을 구경하고 그 길로 내려서면 된다. 그러면 호평동코스와 심신수련장코스 두곳을 동시에 완주하게 된다. 시간은 약 5~6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산행의 만족도는 100점이 된다.


< 등산 코스 >
코스 : 1. 관리사무소 ~ 심신수련장 ~ 깔딱고개 ~ 비석바위 ~ 꺽정바위 ~ 정상 ~ 뾰족봉 ~ 깔딱고개 ~ 주차장 = 3시간30분 ~ 4시간 소요
2. 관리사무소 ~ 깔딱고개 ~ 정상 ~ 꺽정바위 ~ 돌핀샘 ~ 천마의 집 ~ 생활관 ~ 호평동 주차장 = 5시간 ~ 6시간 소요
3. 천마산과 철마산 종주코스 = 약 7시간 ~ 7시간30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