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서방산(611.7m)

서방산은 전주 시민들의 근교 산행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산이다. 서방산은 금남 정맥상의 운장산(1.126m)에서부터 이어져 온 능선 끝머리에 해당되는 산이기도 하다. 서방산은 불가에서 아미타불이 있다는 서방정토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서방산 서쪽 고을 삼례는 임진왜란때 왜장 가등청정이 이 산을 바라보고 세번이나 예를 갖추고 절을 했다 해 생긴 지명으로 전해진다. 서방산을 찾아가려면 전주시내 북쪽 17번 국도에서 약 10㎞거리인 용진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약 3.3㎞ 더 들어가면 두억마을 삼거리에 도착한다.
산행은 두억마을 버스정류소부터 시작해 북쪽도로를 따라 약 100m쯤 걷다보면 안내비가 서 있는 삼거리 길이다. 이곳 이정표에서는 봉서사 5.8㎞로 표기돼 있다.
여기서 봉서사 방면길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서방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방산을 마주보며 20분 정도 걷다보면 저수지둑 오른쪽에 도착하고 다시 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7분쯤 오르면 오른쪽 숲속에 자리한 밀양박씨 세천비를 만나고 10분 더 진행하면 저수지 끝머리에 자리한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계곡안으로 접어들어 10분쯤 진행하면 봉서재 입구에 닿는다. 봉서재는 밀양박씨 귀종공파의 재실이다.
봉서재를 지나면 곧이어 식당인 봉서농원을 지나 유격훈련장을 통과한다. 훈련장을 지나면 길은 가팔라진다.
이어 15분 더 진행하면 진감국사 유적비에 닿는다. 다시 5분 더 오르면 봉서사 주차장이다.
봉서사는 신라 성덕왕 26년 해철선사가 창건하고 고려말 나웅대사가 중창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조때에는 기행으로 유명했던 진묵대사(1562~1633년)가 거주하던 호남의 명찰이다. 본래 봉서사는 주위에 서전암 상운암 등 암자 두곳을 거느리는 등 건물이 17동이나 있었던 규모가 큰 절이었다.
그러나 6·25때 피아간의 전투로 인해 봉서사의 두 암자가 모두 불에 타 지금의 건물들은 45년전부터 하나씩 새로 지은 건물들이며 대웅전 오른쪽으로 칠성각 관음전 범종각 진묵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봉서사 대웅전 남서쪽 계류 건너편에 자리한 진묵대사 부도(전북도 유형문화재 제108호)는 35년전부터 1년에 5㎜씩 커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본격적인 산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능선길로 접어들어 10분쯤 들어서면 산죽 군락지다. 산죽을 헤치고 10분 더 걷다보면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숲속으로 올라간다.
숨을 가다듬고 참나무 숲속으로 15분쯤 진행하면 서방산 남릉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15분 더 오르면 서방산 정상이다. 정상은 50여평 정도로 넓으며 전주22의 삼각점이 있고 정상 안내판은 전주 산사랑회가 세워 놓았다.
정상의 조망은 막힘없이 시원하며 서쪽 아래로는 만경강과 고산천이 흐르고 익산방면에는 삼례 들판이 시원하게 터진다. 고산분지 동쪽으로는 안수산과 동성산, 운암산이 그 너머에는 운장산과 연석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하산은 서릉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정상에서 서릉으로 15분 내려서면 사거리다. 왼쪽은 봉서사로, 오른쪽길은 운곡리 지등마을 방면이다. 사거리에서 직진해 10분 거리인 밀양박씨 묘를 지나 20분 더 내려서면 봉서재에 닿는다. 봉서재에서 삼거리로 나와 도로를 따라 40분쯤 내려서면 두억마을 버스정류장이다.
다시 정상에서 북동능으로 1.6㎞거리인 오도치에 이른 다음 북쪽 고산이나 남쪽 송광사 계곡으로 내려서도 된다. 또 다른 코스는 남동릉으로 2.1㎞거리인 종남산을 경유해 송광사로 하산할 수도 있다.
< 등산 코스 >
코스 : ▶ 두억마을 주차장 ~ 봉서재 ~ 봉서사 ~ 지능선 ~ 남동릉 ~ 정상 ~ 서릉 ~ 밀양박씨묘 ~ 봉서재 ~ 두억마을 삼거리 = 약 9.5㎞ : 4시간 ~ 4시간30분 소요
김종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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