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농장

다행이도 영광지역은 청정지역으로 구제역을 차단했고 잦은 비에도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아 축복받은 지역이 아닌가 싶다.
사람과 차량을 소독하는 장비가 입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법성면 월산리 덕평마을에 위치한 한울농장(대표 장정복).
이곳은 3,000여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었지만 주변이 잘 정돈돼 이전에 악취가 심한 축사와 달리 깔끔함이 돋보이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30년간 돼지를 키워온 장정복 대표는 10여년간 다른 이가 운영하는 축사에서 관리사로 일을 하다 독립해 20여년째 한울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돈 50두로 돼지사육을 시작한 장 대표는 현재는 규모를 늘려 6,000여평의 공간에 임신사, 분만사, 자돈사, 육성비육사 등을 갖추고 돼지를 안전하게 사육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육된 돼지는 대형 백화점과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 등에 돼지를 납품하는 콤스포크에 출하되고 있다.
특히 이곳 한울농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돼지는 지난해 대한양돈협회 영광군지부에서 준공한 친환경 생균제 배양시설에서 생산된 생균제를 배합한 무항생제사료를 공급해 면역력강화, 소화율향상, 악취감소, 육질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지난해 해썹인증을 획득해 더욱 철저한 관리로 유해요소 없는 청정한 돼지를 생산해 소비자의 건강도모에 일조하고 있다.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건강한 돼지생산
더불어 이곳에서 배출되는 모든 분뇨는 대한양돈협회 영광군지부의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로 보내져 퇴·액비화해 농경지에 환원돼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 영광군지부는 전남에서 최초로 축산분뇨유통센터를 지난 2003년에 설치해 축산분뇨를 발효액비로 전환시켜 농경지에 환원시키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축산분뇨의 자원화는 자연환경보존과 친환경농업에 많은 효과를 내고 있으며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맺어 주고 있다.
장 씨는 지난 2002년 3월 출범한 대한양돈협회 영광군지부의 재무를 거쳐 사무국장을 5년째 맡아 지역양돈농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 굴비골농협 청년부회장을 맡아 지역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전남대에서 실시하는 최고 경영자과정수료와 방통대에서 축산을 전공하는 등 자기계발에 대한 긴장 또한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의 안정이 있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한울농장. 이곳은 농장의 이름처럼 오로지 한우물만 파는 정성을 다한 돼지사육의 ‘한길’ 만을 걸을 것을 약속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농촌역군으로 지역을 성실하게 지켜갈 것을 다짐했다.
인터뷰 / 장정복 한울농산 대표
“지역 양돈발전 위해 일조”
지금은 집을 짓고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10년을 넘는 세월동안 축사옆 관리사에서 가족들과 생활하며 고생도 많이 했다.
특히 아이들이 한창 성장할 시기에 아내와 돼지사육에만 전념하느라 제대로 뒷바라지를 해 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무리한 욕심을 내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하나씩 하나씩 결실을 이뤄갔으며 오로지 돼지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것이 오늘날의 안정을 가져다준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변 주민들의 이해와 배려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긴 세월 돼지를 사육할 수 없었으리라 보며 이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돼지사육에만 전념하며 지역 양돈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드린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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