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학가든·수산·모시송편

자그마한 공원을 연상하게 하는 이곳은 1997년 영광읍 덕호리에 둥지를 틀어 15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1,700여평의 대지위에 1,000여평의 잔디정원, 300여평의 넓은 주차시설을 갖춘 이곳은 굴비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영학가든과 영광굴비 전문업체인 영학수산에 이어 영광모싯잎송편을 만드는 영학모시송편의 문을 차례대로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들을 비롯한 단체예약을 전문으로 하는 영학가든은 회, 전복, 홍어삼합, 게장, 꽃게탕 등의 각종 해산물과 토속적이고 고향냄새 그윽한 밑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진 한식상이 식욕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수석 등으로 잘 꾸며진 깔끔한 객실은 안락함을 전달하며 음식의 맛을 편안히 음미하도록 분위기가 아기자기 하다. 또 각종 회갑·칠순연, 돌잔치 등 대형연회석이 완비돼 있어 귀한 행사를 치르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홍근 대표가 오랫동안 수집해 온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수석들과 각 방마다 걸려진 진귀한 그림들이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퍼져 수석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림과 수석 등을 모으길 좋아했던 이 대표는 전원생활속에서 사업체를 꾸려가고 싶어 현재의 자리를 직접 가꿔 사업장을 이전했다.
충남 보령에서 돌을 실어 나르고 정원과 어울리는 나무를 옮겨 심는 등 조경을 직접 꾸며 지금의 공간을 창출했으며 곳곳에 보석처럼 펼쳐진 2,000여점의 수석은 영학가든·수산과 함께 전국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타기도.
이색적인 공간으로 방문객 사로잡아
영광읍 도동리 출신인 이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아 경남 마산에서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10여년간 화랑을 운영했다.
5남매의 장남이었던 이 씨는 터미널에서 수산물사업을 크게 하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귀향해 사업을 돕다 독립, 굴비판매사업을 시작해 전국의 백화점에 굴비를 납품하는 등 한 때의 호황을 누렸다.
지금은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으로 굴비판매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전국 소비자들이 굴비를 택배로 주문해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4년전 문을 열어 전국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영학모시송편은 낱개로 포장해 냉동된 모싯잎송편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며 다가올 추석명절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이곳은 굴비와 모싯잎송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침체된 사업이 조금 더 안정을 되찾으면 수석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고 말하는 이 대표.
그는 사업과 취미생활을 함께 공유하며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경영이 아닌 여러 사람이 머물러 쉬어 갈 수 있는 터전을 일구며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영롱한 수석처럼 세상을 맑게 열어가고 있다.
인터뷰 / 이홍근 영학가든·수산·모시송편 대표
영광 자부심 널리 알리려 노력
이윤을 추구하기 보다는 업체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아름다운 공간을 선사하고 싶어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다.
굴비한정식백반으로 영광의 맛을 소개하고 굴비를 직가공해 전국으로 유통하며 영광의 자부심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변함없이 찾아와 음식을 맛보고 굴비를 구입해 가고 있어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무리한 욕심을 낸다면 사업이 더욱 번창할 수 있겠지만 타고난 성격이 과시하며 내세우지 못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영광에 오시면 저희 업체를 들려 편히 쉬어가길 바라는 마음뿐이고 영광의 ‘맛’과 ‘멋’을 선물하는 정성으로 모실 것을 약속드린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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