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인정 넘치는 조용한 자연속 쉼터
푸근한 인정 넘치는 조용한 자연속 쉼터
  • 박은정
  • 승인 201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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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월면 안마도 해나루민박
법성포에서 서쪽으로 약 39㎞ 떨어져 있는 낙월면 안마도.

죽도 횡도 오도 석만도 소석만도 등과 함께 안마군도를 이루고 있으며 200여명의 주민들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특히 섬에 방목돼 길러지는 한우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섬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고 있다.

비와 폭염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바람과 비, 연일 이어진 자연의 횡포속에도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은 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섬의 모양이 말 안장과 같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이곳 안마도도 막바지 여름 피서객들이 휴가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부모를 따라 온 꼬맹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문밖을 넘는 해나루민박(대표 김삼중).
1, 2층 80평 규모로 아담하게 지어진 해나루민박 1층은 주인장이 머무는 살림집이 자리하고 2층에 6칸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요즘 같은 휴가철이면 가족피서객의 방문이 많고 평소에는 휴양차 섬을 구경하기 위한 손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치스러움 보다는 소박한 정이 가득한 곳!
오랫동안 수산물도매업과 어선사업을 해 오던 감삼중 대표는 어장이 예전만 못하자 지난 2008년 민박집을 지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안마도는 4, 5, 6월은 꽃게잡이가 성행하고 꽃게잡이 금어기인 6월 중순부터 8월중순까지는 민어가 많이 잡혀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나루민박을 운영하는 김 대표도 민박집을 운영하며 아내와 꽃게, 민어, 잡어 등 제철 고기잡이를 틈틈이 하고 있다. 이렇게 잡힌 수산물은 민박집을 찾은 손님들에게 일부 판매되기도 하지만 제공되는 밥상에 함께 차려지며 넉넉한 인심을 전달하고 있다.

해나루민박은 식사를 희망하면 안주인장이 정성껏 밥상을 준비하지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취사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방문한 손님이 직접 음식재료를 준비해 와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만일 취사실이 부족하면 주인장의 주방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 해나루민박은 차량이 없는 고객들을 위해 골프장 전용 자동차인 카트 2대를 고객전용으로 준비해 여름더위를 피하기 위한 손님과 몸이 불편한 관광객들이 섬을 편리하게 돌아보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슬하에 3남1녀를 모두 외지에 내 보내고 부부가 지키고 있는 섬, 안마도에 위치한 해나루민박은 도시에서 만나는 천편일률적인 숙박시설이 아니라 가족이 살고 있는 터전에 차려진 내 집 같은 공간으로 자연의 안락함을 더하고 있다.

올 여름 피서철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면 아기자기한 해수욕장과 소들이 뛰노는 등산로가 일품인 조용한 섬, 안마도를 한번 찾아봐도 후회는 없을 듯하다.
숙식은 푸근한 인정이 넘치는 해나루민박에 맡겨둔 채….



인터뷰 / 김삼중 해나루민박 대표

“노년 의지하는 삶의 터전”

조선초기에는 말 목장을 설치해 말 33필을 방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안마도는 말은 없지만 많은 소들이 방목되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봉인 뒷산(177m)을 비롯해 막봉(167m) 건산(145m) 등 비교적 기복이 큰 구릉이 있고
중앙은 평지를 이뤄 농경지와 가옥이 분포하고 있다.

농산물로는 쌀 보리 옥수수 마늘 콩 참깨 고추 등이 생산되고 꽃게를 비롯해 멸치 갈치 고등어 넙치 가자미 민어 도미 붕장어 낙지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고 있다.

교육기관으로 초등학교 분교 1개교와 면출장소가 있으며 홍농읍 가마미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매일 운항된다. 석기시대의 유적으로, 조개무지와 고분 등이 있고 결혼풍습, 가족제도, 생활양식 면에서 육지와 달리 특이한 점이 많다.

그리고 최근에는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섬으로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어업이 예전만 못해 고전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크지만 새로운 관광지 개발로 잘사는 섬을 기대하면서 부부의 노년을 의지하며 살고 싶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