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횟집

유난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맛을 좋아한다. 붉은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음식은 자극적이지만 입맛을 돋게 해 사람들의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다양한 매운 음식중 큼직큼직한 아귀와 사각사각한 콩나물, 향긋한 미나리, 톡톡 터지는 미더덕이 고춧가루 양념과 잘 버무러진 아구찜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으로 전국에 맛집을 두고 있다.
영광읍 신하리 대신지구에 위치한 어촌횟집(대표 조영태). 이곳은 아구찜·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인근지역은 물론 전국에 명성을 날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불어 닥친 1997년 영광읍 사거리 일방로에서 횟집의 문을 연 어촌횟집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횟집처럼 각종 활어를 취급하며 영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손님 감소로 영업이 위축되자 어촌횟집은 회보다는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아구찜과 탕을 개시해 메뉴에 함께 올리기 시작했다.
조 대표의 아내가 음식을 맡아 어촌횟집만의 특별한 맛을 계발해 갔고 어느새 부터인가 어촌횟집은 아구찜과 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으로 명성을 넓혀갔다.
이후 지금의 터로 장소를 옮긴 어촌횟집은 다른 메뉴는 일체 취급하지 않고 아구찜과 탕 그리고 국물 맛이 시원한 대구지리탕과 머리탕, 알탕 만을 메뉴에 올려 ‘어촌아구’로 통하며 입소문이 날로 번져가고 있다.
이러한 소문을 듣고 이달 초에는 KBS 2TV ‘생생정보통’에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모든 요리 주문 즉시 요리해 대령”
아구찜과 탕은 대·중·소로 양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고 얼큰한 맛, 보통 맛, 안매운 맛 등으로 입맛에 따라서도 선택이 가능하다.
대구지리탕과 머리탕도 대·중·소 주문이 가능하고 알탕은 중·소로만 주문할 수 있다. 또 볶음공기를 주문하면 아구찜을 어느 정도 먹은 후에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을 수 있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어촌횟집은 아구찜과 탕에 사용하는 주재료인 아귀를 비롯해 쌀과 김치, 양념에 쓰이는 모든 재료를 100% 국내산으로만 사용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입산의 불안감을 확실하게 해소해 주고 있다.
주방에서 맛을 책임지고 있는 안주인장은 “수입산 아귀를 사용하면 손질해 냉동돼 있어 요리하기에 편리하지만 저희 집은 수산물중매를 하는 친척으로 부터 신선한 아귀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며 “이른 새벽부터 일일이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맛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또 “손님들이 좋아하는 맛을 위해 여러 아구찜 전문점을 방문해 맛을 보는 등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었다”며 “신선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삶기와 양념 등 주문받은 즉시 요리해야 싱싱함이 살아 있다”고 요리비결을 살짝 귀뜸했다.
조영태 부부와 4명의 직원이 보다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어촌횟집은 아구찜과 탕, 맛의 종결자로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들어 즐거운 비명이 행복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인터뷰 / 조영태 어촌횟집 대표
“맛과 청결은 음식의 으뜸”
IMF시절 문을 열어 사업을 영위하는데 고전을 겪기도 했지만 지역 선·후배와 주민들의 성원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지금은 거의 완치됐지만 건강이 안 좋아 힘든 시절 음식점의 문을 열어 아내가 고생을 많이 해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15년 가까운 세월 식당을 운영하며 우선은 최고의 맛을 찾으려 노력했고 두번째는 위생에 신경을 많이 썼다.
손님이 보는 곳이든 안보는 곳이든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관리에 철저를 기했으며 음식을 담아냄에 있어서도 가장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왔다.
아내는 염산, 저는 군남이 고향으로 모두 영광지역 출신이다.
최근 외지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맛집’으로 좋은 이미지를 남기도록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