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산줄기 노고단에서 천왕봉 종주산행
장엄한 산줄기 노고단에서 천왕봉 종주산행
  • 영광21
  • 승인 201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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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34㎞
지리산 종주산행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 주능선 종주다. 누구나 생각은 갖고 있지만 꿈이자 목표일뿐 장엄한 산줄기만 그리다 접어 두는 일이 많다. 이번 기회에 개념도를 들고 어머니산 지리산으로 옮겨보자.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1,905m)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은 34㎞에 이르는 장엄한 산줄기다. 이 능선을 따라 1,500m가 넘는 봉우리 10여개가 솟아있는 고산의 집합체다.

게다가 반나절 거리마다 대피소가 들어서 있어 체력에 맞춰 숙박지를 정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임걸령 총각샘 선비샘 등에서는 식수를 구할 수 있어 편리함도 따른다. 산악 국립공원 가운데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은 곳도 유일하게 지리산이다.

옛날에 지리산 종주산행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는 최정상인 천왕봉을 향해 걷는다는 도덕적인 의미도 있지만 지금은 구례에서 달궁까지 도로가 뚫리면서 차량을 이용해 성삼재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해졌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눈이 내리면 성삼재 도로가 통제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확인한 뒤 산행계획을 잡아야 한다. 도로가 막혔다면 어쩔 수 없이 화엄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화엄사에서 코재를 거쳐 노고단까지는 약 9㎞ 거리로 표고차가 1,200m에 달해 제법 고된 구간이다. 화엄사 계곡을 통해 주능선에 올랐을 때는 첫날 노고단대피소나 노고단에서 3시간 거리인 화개재 북쪽계곡의 뱀사골대피소에서 묵도록 한다.

성삼재에서 출발한 경우에는 당일로 세석대피소나 장터목대피소까지 주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겨울철이라면 설경을 제대로 감상하면서 속도조절도 필요하다.

반야낙조로 이름난 반야봉도 올라보고 주변의 조망을 감상하며 가다보면 세석대피소까지 가기는 어렵다. 특히 벽소령 ~ 세석평전 구간은 지리산 주능선 가운데 오르내리막이 가장 심해 힘들고 지루한 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온의류와 장비, 식량 등으로 배낭이 무거워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연하천대피소를 지나 형제봉을 넘어설 때 잘 판단해 무리다 싶으면 벽소령대피소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일찍 출발해 세석,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 다음 하산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면 아예 연하천과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루씩 묵을 생각으로 여유있게 가는 것도 좋다.

노고단에서 장터목에 이르기까지 지리산 주능선의 등산로는 특별히 위험한 곳이 거의 없다. 하지만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오를 때는 겨울철 빙판구간이 많아 주의를 요한다.
특히 통천문을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바위사면은 상당히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천왕봉 정상에서 하산은 법계사 방면으로 잡는게 편리하다.

주능선을 차고 치밭목대피소를 거쳐 대원사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거리가 먼데다 겨울철에는 눈길이 뚫리지 않을 때가 많아 이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법계사 갈림길은 정상에서 중봉쪽으로 30m쯤 내려간 지점에 있다. 초반에는 가파른 바윗길이어서 미끄러우나 조심하면 된다. 천왕샘을 지나 1시간 정도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길은 외길로 법계사에 이어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한다. 이후 길은 양호하며 이어서 중산리 매표소를 거쳐 도로를 따라 1㎞쯤 내려서면 중산리 버스종점에 도착한다.

종주산행을 계획한 후 대피소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npa.or.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공단이 직영하는 대피소는 노고단, 벽소령, 세석, 장터목, 로타리대피소다.

대피소 이용은 1일 사용료 7,000원, 침낭 2,000원, 담요 1,000원이다. 임대 운용하는 대피소는 뱀사골, 연하천 대피소로 1일 사용료는 5,000원, 침낭 2,000원을 받는다.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