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 덕유산 종주
덕유산 종주산행은 여러모로 2박3일은 잡아야 무난히 마칠 수 있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1박2일도 가능하지만 해가 짧은 겨울철을 기준으로 북에서 남으로 내려간다고 가정할 경우 첫날은 향적봉 대피소까지 다음날은 삿갓재대피소 그리고 3일째는 남덕유를 넘어 영각사로 하산하도록 일정을 잡는게 편안한 산행이 될 것이다.
더 쉬운 산행은 향적봉 북쪽의 무주리조트 스키장의 곤도라를 이용한 산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곤도라는 기상상태에 따라 운행을 멈추는 경우가 많아 신뢰하기 어렵다.
게다가 곤도라가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해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오전 9시30분부터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긴 여름철에는 삿갓재까지 가능하지만 해가 짧은 겨울에는
향적봉 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침 일찍 출발해야 무리없이 삿갓재 대피소까지 갈 수 있다. 곤도라를 뒤로 하고 삼공리 관광단지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백련사까지 약 6㎞의 구간은 거의 경사를 느낄 수 없는 구천동계곡 탐방로 길이다.
백련사에 도착해 대웅전 앞을 가로질러 오른쪽 뒤로 가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정상까지는 표고차가 약 700m 급경사 계단길이다.
거리는 짧지만 무척 힘이 드는 구간이다. 정상에 오르기전 왼쪽 사면에 향적봉 대피소가
자리잡고 있다. 무주리조트 곤도라 터미널은 정상을 넘어가야 나온다.
향적봉 정상에서 삿갓재까지는 오르막길 보다는 내리막길이 많은 편이다. 크게 힘들지 않으나 제법 긴데다 눈이 많거나 바람이 심하면 운행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게다가 주능선 서쪽으로 치우친 산길은 바람에 날린 눈이 깊게 쌓인 구간이 많아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쉽게 보아서는 안될 구간이다.
덕유산(1,614m) 향적봉에서 20분 거리인 중봉(1,594m)에 서면 눈앞에 거대한 덕유평전이 펼쳐진다. 여름에는 푸른 초원과 야생화가 어울어진 고산의 화원이지만 한겨울에는 넓은 설원으로 변한다.
무령산~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까지 주능선의 힘찬 모습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덕유평
전에 내려서면 양쪽으로 나무 울타리를 두른 등산로가 송계사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백암봉 정상인 송계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갈려 나가는 능선은 빼재(신풍령)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백암봉 삼거리에서 동엽령까지는 완경사 내리막길이다. 이후 동엽령을 지나 무룡산 정상까지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며 작은 봉우리들을 거쳐 삿갓재로 내려선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남덕유를 거쳐 육십령까지 갈 계획이라면 다음날도 산행을 서둘러야 한다.
영각사로 하산한 팀은 조금 여유가 있지만 육십령까지 고집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삿갓재에서 삿갓봉까지는 경사가 상당히 급한 편이며 산길은 삿갓봉 정상을 우회해 급경사 내리막으로 연결된다.
이후 작은 봉우리 몇개를 넘으면 월성재에 도착하고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황정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월성재에서 남덕유 정상까지는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로 약 300m쯤 오르면 남덕유 정상 직전 갈림길에 도착한다.
왼쪽길은 남덕유 정상~영각코스이고 오른쪽 길은 서봉을 거쳐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이곳에서 10분 더 진행하면 남덕유 정상에 서고 정상에서 남서쪽 날카로운 암릉 철계단을 타고 내려와 샘터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영각사로 내려가는 계곡 입구다.
10분쯤 내려서면 길은 완만하다. 다시 육십령까지 산행을 고집한다면 남덕유산 정상 직전 삼거리에서 오른쪽길을 따라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서봉 정상에서 육십령까지는 약 4시간이 소요되며 단순하지만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이 된다. 겨울산행 경험이 적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김종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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