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과 화랑의 전설로 가득한 산
장군과 화랑의 전설로 가득한 산
  • 영광21
  • 승인 2011.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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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립공원 단석산(827.3m)
단석산斷石山(827.3m)은 경주시 건천읍과 송선리 모량리 화천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단석산은 경주국립공원이면서도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산은 아니며 4월과 5월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개해 일반인들에게 더 인기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단석산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과 화랑의 전설로 유명한 산이며 단덕산 기슭은 밤나무와 사과밭이 많고 송이버섯 재배단지로도 유명하다.

단석산 산행들머리는 송선리 우중골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김유신 장군이 17세 때 이곳을 찾아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토록 해달라고 기도드린 신선사神仙寺 마애불상군을 보고 나서 능선길을 타고 계속 올라가 정상을 오른 다음 북쪽능선을 타고 방내리로 내려가거나 다시 서북쪽이나 서남쪽 능선길로 내려가다가 우중골로 되돌아가는 원점 회귀산행을 많이 한다.

출발지인 우중골은 건천나들목을 지나 건천읍에서 청도로 가는 20번 국도를 따라 약 6㎞ 들어서면 양송이 재배단지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단성산장이나 산장앞에서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길은 신선사로 가는 비포장 도로길이다. 비포장 숲길로 접어들면 이름모를 산새들이 반기듯 곧 머리위를 스치며 등산객들 길을 인도한다.

곧이어 깊은 잠에서 깨어날줄 모르는 꽁꽁 언 계곡을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숲이다. 이곳을 지나면 맞은편 산이 뽀얀 안개속에 쌓이고 산새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면 영하의 추위속에서도 다시 찾아올 봄도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듯 하다.

다시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산속에 거대한 돔 현상의 구조물이 나타났다 생각되어 살펴보니 거대한 돔 구조물은 말로만 들어왔던 마애불상군이 새겨져 있다는 ‘ㄷ’자의 석실을 덮은 보호시설이었다. 견고하게 보이지만 10여m나 되는 암벽에 1,500년전에 새겼다는 마애불상군 유적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현대식 건축물이다. 15세때 화랑이던 김유신이

‘용화도’를 이끌고 단석산 일대에서 수련하면서 이곳 석실에서 기도하던중 나흘째 되던 날 홀연히 나타난 난승을 만나 그로부터 칼쓰기 등 방술을 배워 삼국통일의 결의를 다졌다는 전설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변 어디를 봐도 마애불상군의 이같은 내력과 설명을 써놓은 안내판 하나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경주국립공원은 입장료도 받지 않지만 안내판이나 이정표도 하나 설치된 곳이 없으며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없는 곳으로 단석산지구 국립공원은 선만 그어 지정해 놓은 국립공원이다. 산속의 암자처럼 초라한 신선사와 마애불상군을 둘러보고 능선길로 들어서면 서서히 걸어야 하는 오르막길이다.

이어서 정상 주위에는 진달래 철쭉 등 키작은 관목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헬기장이다. 출발지에서 이곳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정상부 억새밭 한 가운데 높이 1m쯤 되는 갈라진 바위가 놓여 있다. 김유신 장군이 난승에게 배운 칼솜씨로 내려쳐서 쪼개 놓았다는 단석이다.

단석산은 등산안내판이나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길을 잘 찾아 나서야 하며 갈림길에서는 산악회원들이 달아 놓은 리본에 신경을 써야 한다. 2000년 3월에 찾아갔던 단석산의 모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산은 기암절벽이 늘어서 있는 능선길이다. 봄이면 철쭉과 진달래꽃으로 터널을 이룬 북쪽 능선을 따라 방내리 코스로 내려서는게 좋다. 정상에서 30m쯤 내려서면 키를 넘는 진달래와 철쭉숲길로 들어선다. 중간중간에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달아놓은 리본을 따라 진행하면 안전하다.

진달래능선길을 지나면 바위에다 뿌리를 박고 서있는 독야청정한 소나무를 본다. 이곳을 지나면 20m나 되는 수리바위를 만나고 다시 내려서면 김유신 장군이 칼솜씨를 단련하면서 깎아내다 남겼다는 10m 높이의 기둥바위도 만난다. 이어서 천주암을 지나 큰골 방내리로 내려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