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굽어뵈는 암릉길과 구름다리 매력
섬진강 굽어뵈는 암릉길과 구름다리 매력
  • 영광21
  • 승인 201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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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성제봉
성제봉(형제봉 1,115.5m)은 구례군과 하동군 악양면에 솟아있는 산이다. 봄이 오면 섬진강 안을 따라 한번쯤 올라볼 산행 대상지로 제격인 산봉이다.

봄철 산불예방기간이 되면 섬진강 북쪽의 지리산국립공원은 거의 전구역이 등산금지다. 성제봉도 세석고원에서 남쪽 삼신봉으로 뻗어내린 끝자락에 있으니 분명 지리산의 한자락이긴 하다.

하지만 국립공원 구역에서 슬쩍 벗어나 있어 국립공원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 산불예방기간에 이곳으로 산행지를 결정했다면 악양면사무소에 사전신고만 하면 등산이 가능하다. 또한 4월말쯤이면 온 산이 붉은 철쭉으로 뒤덮인다는 것도 잊지 말자.

산행은 한산사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섬진강을 따라 가로변 공원까지 진행하다 1003번 지방도를 따라 진행하면 악양면으로 드는 길목인 삼거리에 ‘소상낙원’이라 새겨진 커다란 검은색 표지석이 서 있다.

이 표지석 옆길로 1㎞쯤 들어가면 왼쪽으로 최참판댁 팻말이 있다. 이 길로 접어들어 고서성 가는 길 팻말을 따라 1.5㎞쯤 가면 한산사 바로 아래 공터에 도착한다. 차는 여기에 주차하고 한산사 오른쪽 옆길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찻길은 한산사 아래를 지나 성제봉 남릉을 가로질러 넘어간다. 찻길에서 등산로로 접어들면 길목에는 표지리본이 무수하게 걸려있다. 산행은 송림숲속으로 이어지며 한때 산불이 났던 흔적이 있는 이곳을 지나면 고소성 0.35㎞, 한산사 0.45㎞라 쓰인 팻말과 더불어 갈림길이다. 한산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면 바로 이곳으로 오르게 된다. 고갯마루를 떠난 뒤 20분쯤 뒤면 고소산성 벽에 도착한다.

고소산성은 1996년 사적 151호로 지정된 산성으로 근래에 복원공사를 해두었다. <하동군지>에는 신라의 김춘추 장군이 백제 공격을 위해 당나라에 원병을 청하여 축조했다는 등의 전설이 전한다.

새로 쌓은 성벽위로 오르자 섬진강 푸른 물과 희디흰 모래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뒤로는 광양의 백운산 정상이 거봉같은 분위기를 심어준다. 성벽능선을 10여분 오르내리다 보면 두꺼비 머리통 같은 큼직한 바위옆길 공터에 도착하고 곧이어 바윗길이 시작된다. 이곳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곧이어 길게 틈이 난 통천문에 도착한다. 네모난 암봉 2개가 공간을 남겨두고 이마부분은 맞댄 형상이다. 조금 큰 배낭을 맨 사람은 벗어야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굴이다. 한 5㎞쯤 될까? 바위산을 지나 20분 더 진행하면 지형도상 586m봉 신선봉이다.

산행은 너럭바위를 지나자 저 앞으로 신선대의 거대한 암벽이 얼굴을 드러낸다. 월악산 상봉인 영봉과 흡사한 분위기다. 신선대 암봉이 가까워지면서 길은 가팔라진다. 15분 남짓 급경사길을 쳐오르자 이윽고 구름다리가 시작되는 신선대위다.

구름다리로 나서자 치밀어 오른 바람의 생기가 한겨울을 연상케 한다. 허공의 높이가 월출산이다. 대둔산보다는 못하지만 주위 조망에서 꿇릴 것이 없는 신선대 구름다리다.
구름다리만으로 스릴감이 제법인데 그 다음의 공룡 등줄기의 혹 같은 암릉위로 또 한길이 이어진다.

처음 것보다 훨씬 작고 짤막한 두번째 구름다리를 지나 100m쯤 더 가자 신선대 0.36㎞, 성제봉 1.55㎞, 강선암 2.2㎞라 쓰인 팻말에 도착한다. 이곳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정서리 강선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며 곧장 진행하여 20m쯤 위에 도착하면 흰색 화강암으로 깎아 만든 성제봉 철쭉재단이 놓여있다.

길은 1,054m봉 정상부 동쪽옆으로 나 있으며 헬리포트로도 쓸 수 있을만큼 널찍한 공터도 있다.

한산사를 시작으로 정상까지 약 5시간만에 성제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200m지점 1,115.5m봉에는 삼각점이 있고 이 봉우리에는 네모난 철쭉 안내판과 국기봉에 세워져 있다.

하산은 표지석이 선 봉우리에서 북쪽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 산죽밭을 20여분 내려서면 플라스틱관에서 물이 졸졸 나오는 계곡쉼터에 도착한다. 30분 더 내려서면 임도와 닿은 공터에 도착하며 청학사까지는 약 1시간이 더 소요된다.


< 등산 코스 >
코스 : ▶ 1코스 : 한산사 ~ 고소성 ~ 바위굴 ~ 신선봉 ~ 신선대 ~ 성제봉 ~ 샘터 ~ 공터 ~ 청학사 = 약 6시간 ~ 7시간 소요 ▶ 2코스 : 청학사 ~ 샘터 ~ 성제봉 ~ 공터 ~ 구름다리 ~ 신선대 ~ 강선암 ~ 악양면사무소 = 4시간 ~ 4시간30분 소요 ▶ 3코스 : 강선암 ~ 구름다리 ~ 신선봉 ~ 바위굴 ~ 한산사 = 3시간 ~ 4시간 소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