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락식당
동락同樂, 사전적 용어로 같이 즐긴다는 뜻이다.세상을 살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가족간의 즐김, 친구간의 즐김, 연인간의 즐김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 찾아 즐기는 것까지….
영광읍 백학리에 위치한 동락식당(대표 박선례). 이곳은 음식을 통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늘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곳의 대표인 박선례 대표는 백수 학산 출신으로 영광우체국장을 지낸 남편을 내조하며 슬하의 5남매가 어느 정도 성장할 무렵인 40대 후반에 식당을 시작해 20년의 세월을 넘겼다.
옛날에 지어진 한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 동락식당은 아무것도 치장되지 않은 일반 가정집 그대로의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지만 오히려 꾸며지지 않은 토속적인 매력이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상 6인을 기본으로 하는 이곳은 기본 1만원부터 1만5,000원, 2만원으로 상차림이 나눠지지만 기본 상차림에도 30가지가 넘는 반찬이 올려져 시장한 입맛을 살찌우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영광에서 생산되는 나물이며 해산물 등이 풍부하게 올려져 특유의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집에서 해주던 손맛이 그대로 베어진 동락식당의 음식은 한번 다녀간 손님이 다시 손님을 소개해 ‘맛집’임을 확실하게 입증시켜 주고 있다.
바로 만든 요리가 ‘풍미’ 더해
이렇게 전국의 손님들이 동락식당을 꾸준히 방문토록 하는 맛있는 음식의 비결은 재료의 신선함과 신토불이에서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올해 69세, 곧 70세를 바라보는 박선례 대표는 수년간 식당을 해오면서도 직접 날마다 장을 보고 손님의 수에 따라 하루에 몇번씩이라도 장을 오가며 직접 눈으로 확인한 신선한 국내산 재료만을 구입하고 있다.
박 대표의 이런 깐깐한 성격은 시장상인들도 모두 알만큼 소문나 있으며 고정적인 거래처에서도 최상의 물건만 공급하고 있다.
또 직접 농사지은 쌀을 이용하고 박 대표의 친정마을 또는 친구들이 농사지은 각종 채소며 양념들을 공수해 와 신토불이 재료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숙성이 필요한 밑반찬을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을 즉석에서 바로 바로 요리해 풍미를 더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특별히 요리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듯 정성을 다하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옛날방식으로 요리하고 있다”며 “이윤을 많이 남긴다는 생각보다는 손님들이 맛있게, 배부르게 드시고 가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고 있는 이곳 동락식당은 성큼 다가온 봄을 앞두고 상춘객 맞을 준비가 시작되고 있다.
인터뷰 / 박선례 동락식당 대표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정성을…”
우연하게 식당의 문을 열어 긴 세월이 흘렀다.
지금까지 식당을 하면서 한번도 양심을 속여본 적이 없고 정성 또한 항상 담으려고 노력했다.
보잘것 없는 식당인데도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어 2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틸 수 있었다.
식당을 하며 자녀들 뒷바라지를 했고 살림 또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늘 찾아주는 손님들 덕택이란 것을 잊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저렴한 밥상이지만 음식만큼은 최고로 차린다는 소신으로 변함없이 손님을 맞이할 것을 다짐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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