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217 ● 알몸으로 학교 간 날(타이 마르크 르탄 글 / 벵자맹 쇼 그림 / 이주희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그림책을 읽자 217 ● 알몸으로 학교 간 날(타이 마르크 르탄 글 / 벵자맹 쇼 그림 / 이주희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 영광21
  • 승인 2013.04.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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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배려가 성장하게 한다

평범한 생활을 하던 학생이 갑자기 말투와 행동이 변하고 개성이라며 알몸인 채로 나타나면 주변의 반응은 어떨까?

알람이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자게 된 피에르는 허둥지둥 등굣길에 오른다. 정문 앞에 도착해 보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하고 선생님은 발표를 더 시킨다.
 
오전 내내 꿋꿋이 버티던 피에르는 덤불 속에 들어가 한숨 돌린다. 그때 덤불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알몸인 옆반 여자아이를 만나 풀줄기 나뭇잎을 붙인다.

우리 아이들은 알몸으로 등교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하라고 시킨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익숙해져 버린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조건 이상한 것이라고 판단해 버린다. 하지만 그림책 속의 친구들은 피에르를 놀리거나 따돌리지 않는다.

선생님 역시 꾸짖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강요받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을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는 사람들의 열린 사고가 아이들의 숨통을 열어 준다.
다문화가정이 늘어가는 우리 사회는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는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