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325 - ● 어깨동무 내 동무(남성훈 글·그림 / 문학동네)

‘우리 집에 왜 왔니,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사과하면 나오고 배하면 들어가라’는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골목에서 뛰놀며 불렀던 놀이노래이다.
소현이는 저녁시간이 되자 오빠를 찾으러 대문을 나선다. 집 앞 골목에선 남자친구들이 모여 앉아 구슬치기며 딱지치기를 하느라 정신없다. 골목을 돌아나오니 모래밭에 앉아 두꺼비집을 지으며 노래하는 친구도 있다. 오빠는 다방구를 하는 동네오빠들 무리에도 없다. 이리저리 오빠를 찾아다니는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노는 친구들이 함께 놀자고 부르지만 놀 수가 없다. 오징어 놀이, 비사치기를 하는 곳에도 오빠는 없다.
도대체 오빠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놀고 있는 것일까?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옛 골목의 풍경이 정겹다. 섬세한 글과 그림은 놀이 노래가 들리 듯 생생하게 전달된다.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을 보며 아빠와 아들 사이를 부러워만 하지 말고 우리 아이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해 보는 건 어떨까. 놀이하며 함께 웃다보면 어느새 마주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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