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지만 큰 희망을 품은 불갑초등학교 ①

1929년 개교한 후 지금까지 6,25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86년의 전통이 깊은 학교이지만 농산어촌 인구감소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현재 전교생이 38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제 학생이 스스로 찾아오는 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더불어 꿈꾸는 아름다운 학교>라는 목표아래 바르게 행동하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학생, 슬기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창의적인 학생,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꿈을 키워가는 개성있는 학생 육성을 위해 노력했다. 또 2013년 전남도교육청의 무지개학교로 지정돼 더욱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행복을 틔우는 인성교육
학생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 따뜻한 학생으로 가르치기 위해 환경생태교육도 실시했다. 교정에 텃밭을 마련해 학생들이 채소를 직접 심고 기르면서 노작의 중요성과 협동의 보람을 느꼈다. 수확한 수박과 참외, 감자와 고구마를 맛보고 직접 기른 배추로는 김장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기를 퍼트리는 민들레나눔 봉사활동도 했다.

살아있는 교실, 거꾸로교실 운영
사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농촌지역 아이들에게 거꾸로교실의 교육방법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유발하게 해 살아있는 교실이 됐다. 거꾸로교실의 수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공부 잘하는 비법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수업 이전에 개념을 예습하고 교실에서 그 개념을 이해하고 익힐 수 있었다. 또 학습이 부족한 부분을 자신의 속도에 맞게 복습할 수 있어 아이들의 실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같이’의 ‘가치’를 키우는 프로젝트
인내심과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학년별 도전활동을 운영했다. 저학년은 불갑산 연실봉을 등반하고 고학년은 1박2일 일정으로 자전거로 영산강 자전거길 약 32㎞를 완주했다. 학기 초부터 도전을 위해 매일 운동하며 기른 체력으로 전교생 모두 자신이 목표한 도전에 성공해 뜻깊은 프로젝트가 됐다.
또 공부와 바쁜 학교생활로 조금씩 지쳐가는 아이들에게 1학기를 마무리하며 교사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힐링캠프를 열었다.

교내 뜰에서 볼 수 있는 꽃과 나뭇잎을 찍은 황토염색을 시작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조리체험, 힐링음악회가 열렸다. 특히 힐링음악회 시간에는 캠프에 참가한 학생 모두가 친구들 앞에서 그동안 배운 솜씨들을 뽐내며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정해진 규칙을 스스로 잘 지키며 다양한 자기 계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몸과 마음이 이전보다 한뼘씩 자라난 모습을 보여줬다.
마음을 잇는 느린 우편함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시대지만 오히려 소통의 부족이라는 문제를 가져왔다. 불갑초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음을 전하는 느린 우편함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한글자 한글자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며 말로는 다하지 못했던 진심을 느린 우편함에 담았고 불갑가족들의 마음을 잇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느린 우편함을 통해 전달된 편지는 누군가에는 소중한 추억이, 또 누군가에게는 나와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