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러운 남도음식의 전통을 이어가다
맛깔스러운 남도음식의 전통을 이어가다
  • 영광21
  • 승인 2015.09.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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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재광향우 <향토음식연구가>

“최고의 종합예술은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음식을 복원하고 발굴해 전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알리고 싶어요.”
많은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요하기만 하던 시장에 인파가 북적이고 예술한마당이 펼쳐지는 광주 대인시장의 <별장>.
그 별장속에는 음식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표현해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음식의 소중함을 알리고 그 명맥을 이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염산면 옥실리 출신으로 음식작가, 사진작가, 푸드스타일리스트, 향토음식연구가 등으로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강영숙(56) 향우.
“제 고향이 염산이고 염산은 젓갈이 유명하잖아요. 어릴 적부터 다양하게 맛을 보면서 미각을 많이 길렀던 것 같아요.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어요”라고 말하는 강 향우는 고등학교 졸업후 고향을 떠나 광주에 자리잡고 살다 지난 2011년부터 대인시장안 한켠에 음식공방을 열고 음식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광주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행사에 제가 직접 만든 음식으로 외국손님들과 타 지역분들에게 하나의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덕분에 광주시에서 지원받아 제1호 음식작가로 인정을 받고 대인시장에서 음식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전통재료와 향토재료, 계절식품을 이용해 특색있는 음식을 개발하거나 전통음식을 복원, 발굴하는데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강 향우는 “음식으로 민족의 정서를 유지하고 싶어요”라고 당차게 얘기한다.
음식도 하고 사진도 찍는 만능엔터테이너인 강 향우는 과거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2009년 광주시 북구 희망근로사업의 일환으로 <향토음식 명가를 찾아서>라는 책을 발간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제가 직접 조사하고 글을 구성하고 음식을 만들고 사진까지 찍어서 하나의 책으로 나오니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그때 제가 몰랐던 음식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많이 했어요”라고 얘기한다.
본인 스스로를 음식운동가라고 칭하는 강 향우는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염산을 자주 방문하며 고향을 추억할 수 있는 음식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강 향우의 연구를 이어 전통음식 발굴과 보급에 나서줄 제자를 양성하기도 했지만 힘이 들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는 제 음식에 대해 자신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남도음식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전세계가 인정하는 남도음식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열정이 가득 담긴 바람을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