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민과의 대화 성료
군민들의 생생한 현장목소리를 듣고 군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행정을 위해 진행하는 군민과의 대화가 지난 22일 영광읍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월 구제역 여파로 인해 1차례 연기된후 지난 18 ~ 22일까지 낙월면을 제외한 10개 읍·면을 순회하며 지난해 군정주요성과와 올해 군정보고, 각 읍·면 현안사업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또 군정과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군수가 직접 답변하는 방식의 의견수렴 시간도 가졌다.
이번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지역별 숙원사업과 건의사항 등 총 130여건의 의견이 제시됐다.
대부분 도로 확·포장이나 배수로 정비 등으로 주변환경 개선이나 개발에 집중된 건의사항이 주를 이뤘다.
건의사항들은 사전에 읍·면사무소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현장에서 질문하거나 즉석에서 질문을 하는 경우로 나뉜다.
군민과의 대화는 각종 군정에 관한 보고가 끝나고 군수가 지역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은 30 ~ 40분 남짓 걸린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건의사항을 모두 청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 사전에 건의사항을 취합해 군민과의 대화 당일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군민들의 생생한 현장목소리를 듣는 자리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짜여진 틀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1년에 1번 군수와 군민과의 대화라는 중요한 행사다운 덩치값을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하루에 3개 읍·면씩 몰아치기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1일 2개 읍·면을 진행하고 있어 개선된 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매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비슷한 내용의 건의사항만 제시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군민과의 대화인지, 단순히 내 집앞에 도로를 하나 더 내기 위한 대화인지 의문이 든다.
때문에 행정에서 뿐만 아니라 군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할 지역발전에 대한 각종 현안들은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군민과의 대화는 낙월면을 제외한 10개 읍·면을 순회하며 진행하고 있으며 낙월면은 주로 7월말에서 8월초에 열리는 낙월면민의 날과 함께 일정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주민의 입장보다는 행정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낙월면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군민과의 대화는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장이다.
시간에 쫓겨 형식적인 건의사항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군수와 군민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