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기 다가도록 학교체육예산 집행 ‘0원’
한학기 다가도록 학교체육예산 집행 ‘0원’
  • 영광21
  • 승인 2016.07.22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운동부 “직접지원방식으로 예산 달라”·영광군 “절차따라 통합체육회 통해 지원할 것”

 ■ 영광군 학교체육 육성 예산 잠잔다

관내 학교운동부와 영광군이 학교체육예산 지원방식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그동안 영광군이 지원해온 학교체육예산은 총 1억원으로 관내 8개 학교에 지원돼 왔다.
하지만 정부가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인 지자체에 대해 교육경비 보조예산 편성을 제한해 직접지원 방식이 아닌 체육회를 통해 지원하겠다는 영광군의 계획에 관내 학교운동부가 반발하고 있다.
영광군은 재정자립도가 9.76%로 보조사업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만 올해 제1회 추경을 통해 전남체전종목 학교체육 육성지원 예산으로 1억원을 세웠다. 하지만 1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단 1원도 집행되지 않아 각 학교의 반발이 일고 있다.
그로 인해 각 학교운동부는 대회출전이나 전지훈련 등에 사용해야 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학부모의 부담이 늘어나고 운동부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교육기관에 대해 법률적으로 지원이 제한돼 올해부터 학교 직접지원은 종료됐다”며 “통합체육회가 결성된 후 절차에 따라 체육회와 협의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체육회를 통해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이중으로 일하는 것이다”며 “지난 11일 김준성 군수를 만나 면담을 진행하고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실무자가 이를 집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영광군의 교육경비 보조사업은 학교체육뿐만 아니라 무상급식, 원어민지원, 외국어체험센터 등 여러 분야의 보조사업이 있다. 학교체육을 제외한 나머지 보조사업에 대해서는 학교로 직접지원이 되고 있는 상황에 학교체육만 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져 학교는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1억원을 8개 학교가 조금씩 나눠 사용하고 있는 와중에 예산을 늘려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직접지원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 운동부 학생들만 차별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광군의 학교체육 지원계획은 체육회를 통해 운동복과 운동기구로 항목을 특정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교운동부는 대회출전비나 전지훈련비에 더 많은 돈이 소비되고 있어 항목을 특정해 지원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지원이 거의 없는 열악한 상황에 지자체마저 학교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혜택을 받지 못해 지역을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