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지속에 곳곳 용수확보 ‘땀 뻘뻘’
가뭄 지속에 곳곳 용수확보 ‘땀 뻘뻘’
  • 영광21
  • 승인 2016.08.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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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강우량쭾 기온쭽 홍농·법성농가 ‘비상’ 농작물 피해 대책마련 필요

 ■ 메말라 가는 영광군, 농심도 속탄다

영광지역에 33 ~ 34℃를 오르내리는 가마솥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사람은 물론 가축과 작물까지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농작물의 피해는 물론 가축폐사율도 높아지고 있어 농·축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 ~ 8월 현재까지 영광지역 강우량은 182.2㎜로 지난해 197.3㎜ 보다 비가 적게 내린데다 한달 이상 비소식이 없고 기온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용수 부족이 심한 홍농읍과 법성면은 구암천의 저수율이 46%로 지난해 이맘때 보다 60% 이상 낮아 구암천의 수계인 고창군 공음면 대정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 관계자는 “홍농·법성지역의 경우 올해 논농사는 급수가 가능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며 “현재 2일간 급수를 하고 3일간 단수하는 방식의 간단급수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2012년 상습가뭄지역인 염산면 야월지구에 양수장을 설치해 운영 중이지만 불갑에서 염산까지 거리가 멀어 충분한 양을 끌어오는데 어려움이 있다.
군은 지난 13 ~ 20일까지 가뭄우심지역인 염산면 월평·야월·두우리 165㏊가 배수로의 물이 부족해 불갑저수지 물을 통수해 양수장을 가동했다.
또 법성면 월산·신장리의 지장·신장·용성·덕평저수지와 영광읍 송림·덕호리의 신만·신흥저수지 등은 길용양수장을 통해 물을 채웠다.
전반적으로 올해 농사는 지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벼농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용수공급이 되고 있지만 밭작물은 관수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물 공급이 어려워 피해가 크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콩이나 동부는 대부분 농가가 관수시설을 갖추고 스프링쿨러를 이용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만 고추는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고추는 물이 부족하면 뿌리의 활력이 떨어져 크기가 작아지고 품질도 저하된다.
또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고 날이 가물면 고추꽃이 피는 양이 적어지고 기온이 35℃가 넘어가면 꽃이 피지 않아 영광지역 대부분의 고추재배농가가 고추가 열리지 않는 피해를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추의 품질은 떨어지고 질 좋은 고추의 품귀현상은 물론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쳐 농가소득 증진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관내 800여 농가와 계약을 맺고 계약재배가 진행중인데 일찌감치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있다”며 “‘고추 따서 인건비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