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3호기 운반용기 결함으로 이송 중단
한빛3호기 운반용기 결함으로 이송 중단
  • 영광21
  • 승인 2016.09.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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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2017년까지 총 288다발 2호기 저장조로 이송 계획

한빛원전이 한빛3·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포화됨에 따라 한빛3호기의 사용후핵연료를 한빛2호기 저장조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17일 운반용기 결함으로 이송이 중단됐다.
현재 한빛3호기는 총 저장용량 1,125다발 중 935다발, 한빛4호기는 총 1,125다발 중 950다발이 저장돼 있어 내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한빛원전은 2017년 8월까지 총 288다발을 한빛2호기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원전은 1회차 이송을 마치고 2회차 이송을 준비하던 중 운반용기 레진커버에서 미세누설을 확인해 현재 원인분석 중에 있다.
레진커버는 운반용기 외부에 방사선을 차단하는 레진층을 둘러싸는 원통형 철판으로 1개 용기 2군데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10일 16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기 위해 9월 중순까지 이송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한달 가량 늦춰질 가능성이 있어 계획예방정비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앞서 한빛원전은 지난 8월4일 민간감시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송계획을 설명했고 “고준위핵폐기물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에 이송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송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또 한빛2호기 저장조인 조밀랙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고도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호기간 이동이 아닌 발전소간 이동에 대한 사전보고가 없었던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후 지난 8월16일 사용후핵연료 이송관련 민간감시위원회가 다시 개최됐고 이날 한빛2호기 조밀랙 안전성 평가결과 보고 등이 진행했지만 감시위원들은 결과보고전 이미 1차례 이송을 완료한 것과 안전성 평가에 대한 객관성이 부족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빛원전 범군민대책위원회는 “고준위핵폐기물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는데 조밀랙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발전소간 이동과 운반용기가 부실한 상태로 이송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력하게 항의할 뜻을 밝혔다.
한편 한빛원전은 이송계획이 보안사항임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 않고 이송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