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사건 원전사고 우려로 ‘불똥’
전례 없는 사건 원전사고 우려로 ‘불똥’
  • 영광21
  • 승인 2016.10.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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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수소 무단방출 악취피해·주민들 “현실적인 대책 내달라”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로 한때 영광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범인은 검거됐지만 악취는 여전히 남아있어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9월30일 새벽 4시21분경 영광읍 단주리 인근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영광소방서에 접수됐다.
이날 하루종일 120여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고 단주리 일대는 며칠째 가스냄새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고당일 영광군과 영광소방서,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이 출동해 인근 우수관로를 조사한 결과 황화수소 농도가 최초 50ppm이 측정됐고 유기휘발성물질이 820ppm측정됐다.
군은 황급히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원인조사에 돌입했다.
황화수소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3 ~ 5ppm 정도는 불쾌한 냄새를 느끼는 정도지만 100 ~ 300ppm에 2 ~ 15분 이상 노출될 경우 취각신경 마비나 질식위험이 있을 만큼 위험한 물질이다.
이날 검출된 최고농도는 160ppm으로 인체유해기준인 41ppm보다 4배가량 높게 측정됐다.
이날 우선적으로 소방수를 이용해 우수관로를 세척하는 방식으로 황화수소 농도를 5.5ppm까지 낮췄다.
하지만 이후에도 악취는 계속되고 있고 영광군은 1 ~ 3일까지 친환경탈취제를 이용해 냄새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역주민들은 부산의 가스냄새 이후 인근 지역인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지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 불안에 떨어야 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원인은 찾았지만 별다른 매뉴얼 없이 급한 불끄기만 하고 있는 영광군에 대해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사고이기 때문에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며 “현재 비상상황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3일이 지났는데도 냄새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원에 진부한 답변보다는 현실적이고 빠른 시일내 처리해줄 수 있는 해결책을 내달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니 원전사고시 충분한 대처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경찰은 인근 CCTV 100여대를 탐문수사해 영광읍 고추시장 앞 도로에 설치된 빗물우수관에 황화수소 등이 포함된 액체상태 폐기물 9t을 무단방출한 A(35)씨를 검거했다.
또 3일 A씨에게 무단방출을 의뢰한 전북 정읍의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B씨와 직원 등 3명을 입건해 조사중이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