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행정구역 경계조정 시급
불합리한 행정구역 경계조정 시급
  • 영광21
  • 승인 2016.10.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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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읍·대마면·홍농읍과 고창군 대산면·상하면 경계 들쑥날쑥 정부기관 건의 여론

 ■ 영광군·고창군 애매모호한 경계

영광군 관내 곳곳에 행정구역 경계와 생활·경제권이 불일치해 주민불편이 수십년째 이어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광읍, 대마면·홍농읍과 고창군 대산면·상하면의 경계가 들쑥날쑥해 인근 주민들이 행정서비스를 받기까지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영광군과 고창군의 행정구역 경계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962년 2차 행정구역 개편 당시 경계조정이 됐어야 하는 부분인데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마면과 대산면의 경우 도로나 하천을 기준으로 경계가 정해지지 않은 곳이 많아 경계가 들쑥날쑥 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마면 월산리에 위치한 대마초등학교의 경우 운동장은 영광군, 교실은 고창군에 위치해 있다.
또 영광읍 우평리의 한 농가는 경작지의 일부가 고창군에 소속돼 있어 농업관련 민원을 처리하려면 영광군청과 고창군청 2곳 모두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마면 홍교리의 경우 영광읍에서 마을로 가는 길이 대산면을 거치게 돼 있어 주민들은 영광읍에서 대산면을 거쳐 대마면으로 가야 한다.
이 같은 행정구역 경계 불분명은 영광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의 사례로 인천광역시는 최근 각 구청간 행정구역 경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내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1개의 사업구역이 2개의 행정구역에 걸쳐 있는 지역이 다수 발생해 행정구역 경계변경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행정구역 개편은 행정자치부 등 국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에는 권한이 없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행정구역 개편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마면 홍교리의 한 주민은 “한 30여년전에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전남도와 행정자치부에 건의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국가에서 공식적인 행정구역 개편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영광군이 자체적으로 추진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어도 정부에 건의는 할 수 있지 않냐”며 “군이 나서서 건의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도로의 선형을 따라 경계를 구분 짓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지만 관내 행정구역 개편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